유물없는 박물관, 체험과 감동은 고스란히…

입력 2009년02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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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 놓세 베틀 놓세 옥난간에 베틀 놓세 베틀 다리 니 다리요 이 내다리 두 다리요"



"딸그락 찰칵! 째그락 딸깍!" 베틀을 돌리며 민요를 뽑아내는 구성진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해 후다닥 주변을 둘러본다. 스크린과 모니터에서 쏟아져 나오는 눈부신 빛이 잠깐 이 곳이 어딘지를 잊게 한다. 바로 앞 모니터로 시선을 보내자 ‘클릭! 옛소리’ 화면에 떠있는 베틀노래 영상이 눈에 들어온다. 아하, 여긴 박물관 안이었지.

박물관 입구.


유물 한 점 없는 박물관에서 실로 생생한 체험을 하게 되는 이 곳은 국내 유일의 첨단 디지털박물관인, 안동시 동문로에 있는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이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자부하는 안동은 선사문화ㆍ민속문화ㆍ불교문화ㆍ유교문화가 두루 공존하는 문화의 보고다. 특히 유무형의 생활문화와 의례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움직이는 곳이다. 이러한 전통의 도시 안동에 디지털박물관의 등장이 언뜻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안동의 다양한 전통문화자원을 영상화해 전시한 콘텐츠박물관은 직접 문화유적지를 찾아가지 않고도 다양하고 풍부한 안동의 전통문화와 정신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게 한다.



2007년 9월 문을 연 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디지털 콘텐츠박물관으로, 총 2,014종의 디지털 유물과 17개의 디지털 가상체험코너, 80석 규모의 4D영상관 등 풍부한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장료를 내고 콘텐츠박물관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RFID(전자태그, 무선식별시스템) 카드를 등록하는 것이다. 관람객의 성별, 이름, e메일, 국적을 담은 카드의 등록이 끝나면 박물관 내 여러 아이템 체험 시 개개인에게 맞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제 20개의 주제로 나눠 전시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해보자.

등록카드로 컨텐츠 체험.


테마전시는 ▲쉬면서 즐길 수 있는 클릭 옛소리 ▲내가 만드는 맞춤형 여행가이드북 안동여행 내비게이션 ▲맛자랑 멋자랑 ▲월영교 달걀불놀이▲장원급제놀이 ▲타임머신을 타고 안동읍성을 여행하는 사이버안동읍성 ▲퀴즈로 풀어보는 안동불교탐험 ▲전설의 고장 주니어이야기 톡톡 ▲가상유물 체험전 ▲봉재사접빈객 이야기 ▲장판각과 목판체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스카이 안동 ▲놋다리 연주놀이 ▲하회탈춤 UCC ▲엄지족 댓글놀이 ▲안동물길 70리 ▲문화콘텐츠기획전 등이 있다.



사이버 안동읍성.
옛소리를 클릭하면 청음기 시스템과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베틀노래, 삼삼기노래, 한두실 상여소리, 안동사투리 등 안동의 노동요, 민요,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일반 유물과 달리 민요나 사투리같은 무형의 문화유산은 시연 혹은 공연하는 시간과 장소가 아니면 보기 어렵지만 이 곳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전통승경도 놀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천자문, 동몽선습, 소학, 사서삼경 등의 교육적 내용을 온 가족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장원급제놀이를 비롯해 도산서원의 장판각과 태사묘 유물 등에서 추출된 문양 등 130종의 목판 탁본을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는 유교장판각 체험도 귀하고 값지다. 하회탈춤을 배우고 직접 탈춤을 추며 콘텐츠를 만드는 하회탈춤 UCC코너, 후삼국시대 고창전투의 현장 속에 직접 들어간 듯한 4D 디지털 영상 등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를 준다.

생생한 옛소리 체험.


이 처럼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은 기존의 오프라인 박물관의 한계를 넘어 문화유산의 정보를 디지털기술화된 콘텐츠가 관람객과 상호 작용, 능동적인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영상을 통해 교육·정보·교류·오락·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전통문화의 가치를 체화할 수 있어 젊은 세대들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선다.



장판각과 목판 체험.
*맛집

외지사람들은 안동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헛제사밥이나 찜닭을 떠올리지만 정작 안동사람들은 이를 즐겨 먹지 않는다. 헛제사밥이나 간고등어구이 등 안동 고유의 음식을 맛보고자 하면 안동댐이 있는 민속마을로 간다. 찜닭골목은 구시장 안에 형성됐고,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려면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이 있는 웅부공원 근처 먹거리골목으로 향한다.



입체영상관.
*가는 요령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안동시내로 들어간다. 시청쪽에서 안동댐·용상동 방향으로 조금 가면 콘텐츠박물관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움직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하회탈인형 기념품.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웅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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