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 GM서 분리되나

입력 2009년02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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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자회사인 오펠이 생존을 위해 80년 동안 유지된 GM과의 관계를 청산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향후 양사간 관계설정 문제가 유럽 자동차업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오펠은 28일 유럽의 GM 자회사들로 구성되는 새 자동차 그룹을 설립하겠다고 밝히고 이같은 구상을 추진하고 세계금융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33억유로(한화 약 6조4천억원)의 공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GM은 독일 외에도 영국, 스페인, 스웨덴 등 4개국 9개 공장에서 오펠, 사브, 코벤트리, 복스홀 등의 브랜드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유럽 사업의 구조조정을 모색하고 있다.

오펠 경영감독위원회(미국의 이사회에 해당)의 의장을 맡고 있는 칼-피터 포스터 GM 유럽본부장은 이날 오펠 본사가 있는 뤼셀스하임에서 경영감독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오펠의 미래는 유럽에 있다"면서 오펠이 내달 2일 독일 정부에 자구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오펠이 먼저 자구안을 내놔야 2만5천명인 오펠 독일공장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검토할 수 있으며 지원이 이뤄질 경우 이 자금이 GM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펠과 GM이 어느 수준으로 분리되고, 향후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여전하다.

포스터 의장은 오펠이 GM과의 관계를 느슨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GM 연계망의 일부로 남아 있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영감독위원회 위원들이 "오펠이 법적으로 한계가 지워지고 최소한 부분적으로 독립적인 사업체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포스터 의장은 이어 오펠이 향후 2년간 유럽 각국 정부로부터 33억유로의 자금지원 또는 대출보증을 받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지원자금은 2014년이나 2015년에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스 데만트 오펠 최고경영자(CEO)는 "외부 투자자에게 문호를 열어 놓는 독립적인 유럽의 오펠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 포스터 의장과 다소 다른 뉘앙스로 발언했다. 또 오펠의 종업원 대표들은 지난해 4분기에 무려 9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GM으로부터 오펠을 완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원 수천명은 전날 GM에 유럽공장 폐쇄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GM과의 완전 분리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 칼-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독일 경제장관은 양사간의 밀접한 관계를 감안할 때 때 오펠이 GM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GM이 오펠의 생존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오펠이 생존을 위해서는 완전 분리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독일 자동차산업연구소(FAW)의 볼프강 마이눙 연구원은 dpa 통신에 "오펠이 깔끔하게 떨어져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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