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힘의 소유자, BMW 650i 컨버터블

입력 2009년03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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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차들의 특징은 단단한 스타일과 젊은 감각의 주행성능이다. 그 만큼 BMW를 떠올리면 스포티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뉴 650i 컨버터블은 이런 특성을 더 많이 보여줬다. 1977년 생산을 시작한 후 89년 중단했다가 2004년 부활한 이 차는 새계시장에서 8만여 대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650i 컨버터블은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4인승 모델이다. 여기에다 BMW의 컨버터블 라인업 중 가장 고급스럽다. 특히 이 모델은 그란투리스모의 전통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해 고전미와 현대적미가 공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시리즈 컨버터블로 재탄생한 645i를 몇 년 전 시승했을 때 순간적으로 터져나오던 성능에 반했던 만큼 이번에 시승할 650i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다.

▲스타일
대부분의 컨버터블은 차체 크기가 작고 실내공간이 좁지만 650i는 이런 개념을 떨쳐냈다. 차체 크기가 길이 4,820mm, 너미 1,855mm, 높이 1,373mm, 휠베이스 2,780mm로 여느 세단 못지 않다. 다만 좀더 날렵해진 모습으로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구성하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

BMW 특유의 듀얼 헤드 램프와 더욱 커진 안개등, 새로운 LED를 적용한 방향지시등 등은 고급차로서의 650i 이미지를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좀더 과감해진 프론트 스포일러는 이 차의 다이내믹함을 보여준다. 사이드에 적용한 스커트와, 공기역학을 감안한 리어 스포일러 등이 스포츠카의 DNA를 나타낸다. 19인치 휠과 35~40시리즈 런플랫 타이어도 이 차의 성능을 짐작케 한다.

650i 컨버터블의 소프트톱은 버튼 하나로 쉽게 여닫을 수 있다. 하드톱과 달리 소프트톱은 경량화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시트, 후방추돌 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은 "펀 투 드라이빙"을 위한 것들이다.

외부 스타일의 다이내믹함에 걸맞게 인테리어도 스포티하다. 구형에 비해 정교해지고 고급스러워진 실내공간은 안락하면서도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시프트 레버 등에 알루미늄과 우드 소재, 천연 소재를 동시에 적용해 역동적인 스타일링의 이미지를 높여준다.

▲성능
650i 컨버터블은 운전자가 느낄 수 있을 때 최대한 느끼도록 만드는 차다. 최고출력은 6,300rpm에서 367마력을, 최대토크는 3,400rpm에서 50.0kg·m를 발휘하며, 최고안전속도 250km/h, 0→100km/h 가속시간 5.6초의 성능을 갖췄다. 그러나 이런 수치는 숫자에 불과했고, 실제 주행에서 느끼는 감동은 그 이상이었다. 특히 6단 변속기를 통해 얻어지는 매끄러운 동력전달과 감각적인 스포츠 주행은 또 다른 쾌감을 주며 달리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낸다.

액셀 페달에 힘을 가하면 가장 먼저 V8 4.8ℓ 엔진을 거친 묵직한 배기음이 심장을 떨리게 만든다. 페달을 밟은 발에 더욱 힘을 주는 순간 배기음은 스포티하게 바뀌면서 빠른 응답성으로 날렵한 BMW차 특유의 성질을 보여준다. 차는 가속할수록 마치 차체에 숨겨 놓았던 무언가를 터뜨리듯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고속으로 올라가면서 시승차는 핸들이 무거워지면서 빠르게 200km/h를 넘어섰고, 최고안전속도인 250km/h에 다다랐다. 그러나 아직도 힘에 여유가 있어 계기판에 나온 260km/h를 넘어서는 건 문제가 없어 보인다. 변속기를 스포츠 모드에 놓고 액셀 페달을 다시 밟았다. 조금 전에 비해 빨라진 응답성을 느낄 수 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주행중 패들 시프트로 기어를 변경해 보니 변속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 대신 패들 시프트를 다운하니 약간은 더딘 시프트 다운이 이뤄졌지만 변속충격은 없었다.

서스펜션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과감하게 코너링을 시도했음에도 650i 컨버터블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빠른 회복력을 보여준다. 이런 스포티한 서스펜션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시내주행에서는 승차감이 딱딱하기보다는 고급스러운 부드러움을 발휘한다. 이는 전자식 서스펜션인 다이내믹 드라이브 장치 덕분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앞뒤에 채택한 유압식 스웨이 바와 스태빌라이저도 한 몫하고 있을 것이다.

계기판을 보지 않아도 고속주행에서 속도와 내비게이션 등의 정보가 나와 앞쪽만을 볼 수 있도록 만든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더욱 이 차를 돋보이게 한다.

한 마디로 650i 컨버터블은 구형에서도 확인했던 ‘느낄 수 있을 때 즐길 수 있는 컨버터블’로 정의할 수 있다. 흔히 차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빠르게 달리고, 스포티하게 돌고, 제대로 설 수 있는 모델이 650i 컨버터블이다. 여기에다 컨버터블의 장점인 자연의 싱그러움도 함께 할 수 있으니 더더욱 달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다.

▲경제성
1억8,000여만원의 가격은 부담스럽다. 거기에 공인연비는 ℓ당 7.3km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5km 수준이어서 경제성에선 뒤지는 차다. 그러나 BMW의 이미지를 높이는 최고급 컨버터블로서 판매대수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게 이 차의 역할로 판단된다. 어쨌든 650i 컨버터블은 연료비 걱정없이 오직 즐기기 위한 스포츠주행을 위한 차다.

시승 /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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