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량이 35만3,74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6% 줄었지만 전월에 비해선 13% 늘었다. 이를 두고 판매량이 바닥을 벗어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내걸은 파격적 판매전략이 일부 적중, 내수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쉽게 보면 일시적인 판매 회복일 뿐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 내수
지난달 완성차 5사의 내수는 8만7,405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2% 추락했다. 그러나 전월 대비 18.9% 늘어 위안이 됐다. 하지만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여전히 힘들다. 완성차 5사의 1-2월 내수 판매량은 16만942대로 지난해 대비 14.4%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가 내수에 4만4,848대를 판매했다. 전월에 비하면 26.7% 증가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6.1% 줄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8,489대)와 쏘나타(7,693대)가 선전한 반면 싼타페와 투싼 등은 부진했다. 2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량은 8만244대로 지난해 대비 19.5% 감소했다.
기아는 내수에 2만7,307대를 판매했다. 전월에 비해선 23.8%, 지난해와 비교해도 13.5% 늘어난 판매량이다. 차종별로는 모닝(7,803대)과 포르테(3,857대), 로체(3,753대) 등이 인기를 끌었던 반면 SUV와 RV는 판매량이 감소했다. 2월까지 누적 내수판매량은 4만9,363대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GM대우는 지난달 내수에서 5,954대를 판매했다. 전월에 비하면 13.9%, 지난해와 비교해도 34.6%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마티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66.8%로 가장 크게 줄었다. 회사측은 마티즈 후속 차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800㏄급 경차가 위축됐다는 설명을 내놨다. 그러나 라세티 프리미어는 2,000대 이상 판매되며 신차 효과를 지속했다. 2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량은 1만2,868대로 지난해 대비 27.7% 하락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7,694대를 국내에 판매했다. 전월에 비해선 4.1% 하락했지만 지난해 대비로는 9.4%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SM5(4,022대)가 인기를 끌었고, SM3(1,720대)도 할인 효과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었다. 2월까지 누적 내수판매량은 1만5,716대로 지난해 대비 2.2% 줄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쌍용은 지난달 1,602대를 판매했다. 전월에 비하면 39.4% 늘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51.5% 줄었다. 차종별로는 체어맨(444대)과 액티언스포츠(530대)가 꾸준한 반면 나머지 차종은 부진했다. 2월까지 누적 내수판매량은 2,751대로 지난해 대비 66.9% 하락했다.
업체별 명암이 엇갈리며 내수 점유율도 달라졌다. 2월까지 누적 내수점유율은 현대가 49.9%, 기아가 30.7%다. 양사의 점유율이 80% 이상에 달하는 셈이다. 반면 르노삼성과 GM대우는 각각 9.8%와 8%를 차지, 분발이 요구됐다.
▲ 수출
지난달 수출은 26만6,33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0% 줄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11.1%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가 15만8,388대를 해외에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3% 줄었지만 전월에 비해선 10% 증가했다. 하지만 2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30만2,394대로 전년 대비 14.7% 줄었다. 기아는 6만7,828대를 해외에서 판매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9.5% 줄었지만 전월에 비해선 28.4% 늘었다. 그러나 2월까지 누적 수출은 12만669대로 전년 대비 30.5% 급락했다.
GM대우는 3만6,642대로 전월 대비 6.1% 주저앉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는 무려 29.7% 감소했다. 2월 누적수출량도 7만5,682대로 전년 대비 44.4% 줄었다. CKD 누적 수출량도 10만9,208대로 전년대비 41.3% 감소했다. 르노삼성도 수출이 2,714대로 전월대비 7.7%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18.7% 늘었다. 2월까지 누적수출도 5,972대로 전년 대비 5.5% 신장했다. 쌍용은 767대 수출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외 판매망 재정비에 나서는 등 회생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편, 완성차 5사의 1-2월 수출 누계는 50만5,9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4% 감소했다. 수출에 주력하는 국내 업체로선 위기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내수가 회복세라는 얘기는 과장된 것일 뿐 실제 내용은 다르다”며 “중요한 것은 내수보다 비중이 훨씬 큰 수출에서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은 그만큼 자동차업종의 불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상세 판매실적 자료실에 있음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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