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동차시장 바닥 찍었나

입력 2009년03월0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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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지만 인도 시장은 최근 급격한 판매 신장세가 나타나고 있어 본격적인 업황 회복의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인도 자동차업계 1위인 마루티-스즈키의 2월 판매 대수는 7만625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만9천311대에 비해 19%가 늘었다. 업계 2위인 현대차의 경우 2만1천215대를 팔아 1만4천600대를 판매했던 지난해 대비 45.3%에 달하는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타타모터스의 경우 상용차 시장의 침체로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5만4천181대에서 올해 4만3천807대로 19.1% 줄었으나 승용차 판매량은 오히려 4% 늘었다.

이처럼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동안 마이너스 성장국면에 빠졌던 인도 자동차시장에 올 들어 활력이 돌기 시작한 것은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인도 정부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 2월 두차례에 걸쳐 소비세를 무려 6%포인트 인하했고 공공은행의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 확대와 이자율 인하를 독려해왔다. 또 고공행진을 하던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꺾이면서 통화정책 운용에 여유가 생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잇따라 인하하며 소비심리에 온기를 더했다.

내수시장 회복과 함께 수출도 유럽 국가들의 부양책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도 전체 자동차 수출의 78%(2008년 기준)를 책임지고 있는 현대차의 2월 수출 실적은 1만7천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나 늘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국가들이 내놓은 오래된 자동차를 폐차할 경우 새차 구입 비용중 일부를 지원하는 "폐차 보조금" 제도 등 자동차 산업 부양책을 내놓은 데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처럼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인도 자동차 업계는 아직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일단 수치상으로 나타난 실적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마루티나 타타 등 인도 업체들이 2008-2009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무리한 밀어내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부양책의 효과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현대차 인도법인의 임흥부 법인장은 "올해 시장상황이 극도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우려했던 만큼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며 "부양책의 효과가 지속될지가 불분명한 만큼 시장상황 개선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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