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가 내년 중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이 극도의 침체 상황을 보이고 있다.
4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자동차생산업협회(ADEFA)는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이 1만4천903대에 머물러 지난해 2월에 비해 5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20.4% 줄었다. 아르헨티나의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9월만 해도 사상 최대인 6만2천179대를 기록한 바 있다. ADEFA는 또 내수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30%, 수출은 63.4%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자동차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월 수출량은 8천557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은 아르헨티나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지난 2003~2007년 사이 연평균 8~9%의 고도성장을 달성하는데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자동차 판매량을 늘리고 고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대책을 내놓았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정부 세수 감소와 베네수엘라의 오일달러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내년 중 디폴트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무디스는 이어 현재의 세계경제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아르헨티나는 올해와 내년 중 갚아야 할 채무를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만기 180억달러, 내년 만기 200억달러의 외채를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세수는 15% 줄어들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세수가 지난해 1월에 비해 26.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곡물가격이 지난해 6월 이후 40% 이상 떨어지는 등 농축산물 국제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50년만에 최악의 가뭄 사태까지 겹치면서 2007~2008년 곡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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