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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ZE. |
제네바모터쇼가 한창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새 해 첫 모터쇼답게 신차 출시가 풍성했다.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 업체마다 신차로 활로를 뚫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신차라도 어김없이 이산화탄소 감축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덕분에 슈퍼카업체들마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었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할 분야는 바로 전기차다. 양산차업체뿐 아니라 스포츠카업체인 루프와 브라부스마저 전기차대열에 합류했다. 크라이슬러와 오펠이 전기차를 들고 나와 무공해를 강조했다. 르노도 ZE, 즉 "제로 에미션"으로 부르는 공해없는 차를 컨셉트카로 선보였다. 그 만큼 내연기관을 전기로 대체하겠다는 자동차업체들의 구상이 점차 현실화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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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쓰비시 i-MIEV. |
자동차업계가 전기로 눈을 돌리는 건 하이브리드의 진화 때문이다. 내연기관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던 전기의 역할이 커지면서 궁극적으로 전기만으로 굴러가는 차를 만들게 된 것이다. 더불어 배터리에 저장할 수 있는 전기용량이 커지면서 내연기관은 더 이상 불필요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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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펠 암페라 EV. |
물론 전기차가 활성화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충전시간 단축과 충전시설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그나마 유럽의 경우 공동보다 개인주택이 많아 충전에 필요한 전기 사용 주체가 쉽게 구분되지만 한국은 공동주택이 대부분이어서 전기료 지불주체가 불분명하다는 단점이 있다. 즉 충전에 필요한 전기사용료를 누가 내느냐가 문제로 남는다.
그래서 나오는 방안이 배터리를 표준화한 뒤 편의점 등에서 팔자는 구상이다. 가장 보편화된 배터리, 건전지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처럼 자동차 배터리도 규격화를 통해 손쉽게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이 경우 전기차의 조기 상용화는 얼마든지 이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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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타 인디카 EV. |
여러 논란이 있겠으나 제네바모터쇼에 투영된 근시안적 미래의 자동차는 전기차가 우세하다. 당장 내연기관 대체가 가능해서다. 물론 전기를 생성하는 데 또 다른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효율면에선 내연기관보다 전기가 훨씬 높다는 것이 에너지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결국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자동차 초창기 시대를 주름잡았던 전기차 전성시대를 다시 부르고 있는 셈이다.
제네바=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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