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아산위원회 집행부 총사퇴

입력 2009년03월12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아산공장 위원회(의장 김영상) 소속 노조 간부들이 지난해 도박사건에 연루된 노조간부를 징계하는 올해 초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후 숙소에서 또다시 도박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아산공장 위원회 집행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12일 총사퇴 결정을 내렸다.

이날 현대차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아산공장 노조간부가 충남 아산에서 사기도박 사건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지난 1월19일 울산에서 열린 노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해당 노조간부에 대한 조합원 제명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400여명에 이르는 현대차지부 소속의 전 대의원이 참석해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에서 합의한 전주공장 주간2교대에 대한 세부협상이 여의치 않자 쟁의발생도 결의됐다. 하지만 도박한 노조간부를 징계한 이날 대의원대회가 끝난 뒤 아산공장 위원회 집행부와 대의원 등 노조간부 10여명은 울산의 한 숙소에서 또다시 도박을 벌인 것. 이 사실은 한달여가 지난 2월20일 아산공장내 현장노동조직의 대자보를 통해 알려졌다. 결국 잇단 노조간부들의 도박사건으로 인해 아산공장 위원회 집행부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고 현장 조합원 사이에서 비난여론도 거세지자 위원회 김영상 의장은 20여일이 지난 12일 노조소식지인 "위원회 소식"을 통해 "노조의 도덕성을 실추시키고 조합원의 불신을 일으킨 (도박)문제와 관련해 책임지겠다"며 집행부 총사퇴를 결정했다.

김 의장은 "이번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집행부 총사퇴를 통해 뼈를 깎는 반성과 책임으로 노조를 조기에 안정시키고 신뢰를 회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을 포함해 아산공장 위원회 소속 간부 10여 명은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지 1년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아산공장 위원회는 일단 오는 1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재보선 실시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 도박 사건을 계기로 현대차 노조 간부들의 도덕성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금년도 노사협상을 앞두고 이미 쟁의행위 결의 절차까지 밟은 노조의 협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산공장 위원회 자체적으로 총사퇴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위원회 결정대로 가게 될 것"이라며 "향후 위원회에서 오는 9월 남은 임기를 채울 새 집행부 구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