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SM5의 운전자가 현대자동차 쏘나타 운전자보다 자차 보험료를 덜 내는 걸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자동차 손해등급을 차종별로 차등화한 결과 같은 2,000cc급 중형차임에도 쏘나타의 자차 보험료가 더 많았다. "차량 모델별 등급"은 전체 11등급이 있다. 6등급을 기준으로 1~5등급은 할증등급, 7~11등급은 할인등급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쏘나타는 9등급, SM5는 7등급이다. 즉 쏘나타의 자차보험료가 약간 비싸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업계는 크게 세 가지를 들고 있다.
먼저 쏘나타의 부품값이 SM5보다 비싸다는 것. 그러나 현대는 반대주장을 펼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사고로 많이 바뀌는 부품의 경우 SM5보다 쏘나타가 싸다는 얘기다. 현대차 부품 공급을 주도하는 현대모비스는 "많이 사용하는 부품을 비교할 때 쏘나타를 100으로 보면 SM5는 112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본부 정태윤 상품팀장은 "자동차사고로 가장 많이 바꾸는 부품은 범퍼와 램프, 도어 등"이라며 "어떤 부품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보험료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사고율이다. 쏘나타 운전자가 SM5 운전자보다 사고율이 높다는 것. 정태윤 팀장은 "통계로 볼 때 SM5보다 쏘나타의 사고율이 더 높다"며 "이는 차종별로 운전자의 운전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쏘나타 운전자의 성향이 SM5 운전자보다 사고 가능성이 큰 운전을 한다는 의미다.
세 번째로 파손 정도의 차이다. 동일 가격, 동일 차종을 구입해 동일 조건으로 사고가 났을 때 쏘나타의 파손 정도가 SM5보다 크다는 뜻. 정 팀장은 "자차 보험료의 기준 가운데 중요한 지표인 손해율은 손상률과도 직결된다"며 "여러 경우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통계로 보면 손해율이 높은 차일수록 자차 보험료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차종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동일 조건으로 사고가 났을 때 SM5보다 쏘나타가 더 많이 부서진다는 얘기다.
자동차업계는 그러나 보험개발원의 이번 평가는 단순통계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또 추점번호 중 잘 나오는 번호가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번호가 있다"며 "통계로 봐도 그럴진대 그 것만으로 자차 보험료 등급을 조정하는 건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운전자의 성향에 따른 사고율 차이도 마찬가지"라며 "성향을 어떻게 지수화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보험개발원측은 이에 대해 "이번 등급 조정은 기본적으로 보험료 산정의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며 "손해율이 높은 등급을 받았다면 제조사 스스로 손해율을 낮출 수 있도록 제품개발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또 "소비자들이 손해율이 낮은 차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손해등급은 계속 매길 것"이라며 "등급 조정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를 위한 것이고, 자동차 선택에 있어 보다 안전한 차를 고르라는 권고"라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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