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맞으며 끊임없이 위기설이 제기됐던 푸조 수입·판매사 한불모터스가 워크아웃을 생존전략으로 택했다.
한불은 13일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2002년 푸조 수입사업을 시작한 한불은 경기도 화성에 PDI센터, 경기도 과천에 서비스센터, 서울 청담동에 전시장을 갖고 있다. 또 서울 성수동에 대규모 서비스센터를 짓고 있다. 이 서비스센터는 지하 4층, 지상 8층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3,183㎡ 부지에 연면적 2만3,439㎡에 달하는 서비스센터는 1층에 전시장, 2층에 고객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한불은 지난해부터 화성 PDI센터와 성수동 공장을 매각해 현금을 만든다는 방침이었으나 임자를 찾지 못했다.
한불모터스는 "판매감소와 환율급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며 "워크아웃이 개시돼도 영업이나 고객관리 등에는 문제가 없고, 신차도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불이 워크아웃을 택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 금융위기로 인한 판매부진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난을 들 수 있다. 판매부진은 수입차업계의 공통적인 문제. 이 회사는 올해 1∼2월 국내에서 14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64.8%나 실적이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일부 딜러가 철수하기도 했다. 한불은 여기에 더해 지난해 화성 PDI센터와 성수동 공장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땅값 상승으로 자산은 크게 늘었으나 현금이 묶였다. 또 이 회사 대주주의 개인사업체가 지난해말 부도가 나면서 악영향을 미쳤다.
한불 관계자는 "당장 현찰이 없어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할 뿐"이라며 "화성 PDI센터나 성수동 공장 등 부동산 관련 자산이 튼실해 워크아웃만 거치면 회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워크아웃이란 자금난으로 채무를 갚지 못하게 됐으나 회생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기관이 금융지원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도와주는 제도다. 기업을 살리기 위한 제도여서 "기업개선작업"으로도 부른다. 워크아웃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우선 해당 기업이 금융기관의 빚을 갚는 노력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기업 자력만으로는 불가능하므로 부채 상환을 유예하고, 빚을 탕감해주며, 신규 자금도 지원해준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손실분담이 채무기업의 기존 경영진·주주·종업원의 손실분담을 전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감자·출자전환 등의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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