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형차 '지존' 누가 될까

입력 2009년03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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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신형 에쿠스를 출시함으로써 국산 최고급 대형 세단 지존 자리를 놓고 쌍용자동차 체어맨W와의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형 에쿠스와 체어맨W의 차체 크기를 비교하면 에쿠스가 약간 크다. 길이의 경우 에쿠스가 5,160mm로 체어맨W보다 50mm 길다. 너비는 에쿠스가 체어맨W보다 5mm밖에 넓지 않아 별로 차이가 없다. 높이도 두 차종 모두 1,495mm로 같다. 전반적으로 에쿠스가 체어맨W에 비해 차체가 약간 긴 셈이다. 실내공간의 넓이와 직결되는 휠베이스는 에쿠스가 3,045mm로 체어맨W와 비교해 75mm나 길다. 현대로선 에쿠스가 체어맨W보다 늦게 내놓는 만큼 실내공간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력인 3.6ℓ 및 3.8ℓ 엔진을 기준으로 신형 에쿠스와 체어맨W를 비교하면 우선 엔진 형식과 배기량이 다르다. 체어맨W는 직렬형인 데 비해 신형 에쿠스는 V형이다. 배기량은 에쿠스가 3,778cc로 3,598cc의 체어맨W보다 조금 크다. 덕분에 최고출력도 290마력으로 체어맨W에 비해 40마력 앞선다. 최대토크 또한 36.5kg·m(4,500rpm)로 35.0kg·m(4,000rpm)의 체어맨W보다 근소한 우위에 있다. 그러나 체어맨W는 최대토크 발휘 구간이 에쿠스 대비 500rpm 낮다. 그 만큼 실용영역대에서 최대의 힘을 낸다는 의미다.

변속기의 경우 체어맨W는 변속충격을 최대한 억제한 7단을 쓰는 반면 에쿠스는 6단에 그쳤다. 그러나 연료효율은 에쿠스의 공차중량이 체어맨W보다 가벼워 ℓ당 9.3km로 우세하다. 체어맨W는 7.8km다.

V8 엔진을 탑재한 체어맨W 5.0과 에쿠스 VS460 간 비교도 주목받고 있다. 크기는 주력차종과 차이가 없다. 배기량은 체어맨W가 4,966cc, 에쿠스가 4,627cc로 300cc 이상 차이난다. 그러나 최고출력은 배기량이 작은 에쿠스가 366마력(6,500rpm)으로 체어맨W 대비 60마력 정도 높다. 체어맨W는 최고출력이 발휘되는 엔진회전구간이 5,600rpm으로 에쿠스의 6,500rpm에 비해 크게 낮다.

최대토크는 체어맨W가 45.0kg·m(4,000rpm), 에쿠스가 44.8kg·m(3,500rpm)로 비슷하다.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엔진회전영역은 에쿠스가 더 낮다. 결과적으로 최고급인 두 차종의 성능은 거의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물론 변속기는 체어맨W가 7단인 반면 에쿠스는 6단이다. 특히 체어맨W의 경우 벤츠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한다는 점과 함께 내구성을 자랑하고 있다.

체어맨W와 에쿠스에 사용하는 첨단 장치도 대동소이하다. 최고급으로 개발한 만큼 필요한 기능은 대부분 기본장비이며, 가격도 비슷한 선에서 출발한다. 쉽게 보면 국내 소비자들이 대형 세단을 살 때 체어맨W와 신형 에쿠스를 비교하게 만들었다.

쌍용은 "체어맨W는 벤츠의 DNA를 기반으로 만든 만큼 무엇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며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받은 엔진과 후륜구동의 오랜 노하우가 결집된 차"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현대는 "신형 에쿠스 출시로 대한민국 대형 세단시장은 재편될 것"이라며 "신형 에쿠스는 체어맨W를 넘어 수입 대형 세단과 한판 승부를 겨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입을 모아 수입 대형 세단을 겨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양자 간 피할 수 없는 경쟁을 염두에 둔다"며 "벤츠에 기반을 둔 체어맨W냐, 현대차의 최고 기술 집결이냐가 판가름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대의 판매망이나 기타 국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볼 때 쌍용차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체어맨W가 선전한다면 그 것이 바로 체어맨W의 저력"이라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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