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주력 세단 알티마 3.5

입력 2009년03월16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흔히 일본 중형 세단의 대표차종으로 토요타 캠리를 꼽는다. 이어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가 입에 오르내린다. 이른바 일본 중형 3총사로, 세계 어디서든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라이벌들이다. 이 중 어코드가 국내에 가장 발을 디뎠다. 앞서 진출한 덕에 일본차에 친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베스트셀링 모델이 됐다. 그러자 이를 지켜 보던 한국닛산이 인피니티에 이어 닛산 브랜드 차종을 들여왔다. 알티마는 닛산이 어코드에 대항해 한국 중형차시장에 던지는 승부수다.

어떻게 보면 알티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차다. 르노삼성자동차 SM5를 통해 잘 알려져 있어서다. SUV 로그와 르노삼성 QM5를 비교하듯 알티마 또한 르노삼성 SM5, SM7과 견주어지기 일쑤다. 실제 두 모델은 부품공용화에 따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 알티마를 팔아야 하는 닛산으로서는 SM5와의 비교가 결코 반갑지 않을 것이다.

▲스타일&인테리어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곳곳에 역동성이 스며들어 있는 모습이다. 스포츠 세단의 컨셉트를 디자인에 잘 나타낸 셈이다. 세로형으로 길게 배치한 헤드 램프와, 역시 세로형으로 크게 자리한 리어 램프가 그렇다. 얼핏 보면 SM5와 비슷한 면이 있다. 전반적으로 측면 실루엣이 닮았다. A필러를 길게 늘려 차가 낮아 보이도록 한 점은 이채롭다.

인테리어는 간결하다. 오렌지 색상의 계기판 우측으로 원형의 시동 버튼키가 있다. 나름대로 색상 감각을 잘 살려냈다. 스티어링 휠에는 오토크루즈와 볼륨 등의 스위치가 부착돼 있다. 스마트 키 방식이어서 시동을 걸 때는 몸에 키를 지닌 채 버튼만 눌러도 된다.

돌출형 센터페시아는 가장 위에 3개의 원형 송풍구가 일렬로 자리했고, 그 아래로 오디오창이 있다. 스위치의 배열이 조금 다를 뿐 앞으로 돌출된 점도 SM5와 비슷하다. 변속레버는 스티치로 마감해 손에 잘 잡힌다. 각 부품 간 연결된 마무리는 좋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고른 간격을 보여주고 있다.

▲성능
시승차는 알티마 SL 3.5다. 최고출력은 271마력, 최대토크는 35.7㎏·m다. 별로 흠잡을 게 없는 수치다. 알티마는 실제 저속, 중속, 고속 모두에서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그러나 폭발적이지는 않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속 160㎞까지 거침없이 내달리다 그 이상부터 가속이 더뎌진다. 물론 시속 200㎞까지 오르지 못하는 건 아니다.

서스펜션은 단단하다. 차의 성격이 스포츠 세단이라는 점에서 인피니티차와 비슷하다. 국산 중형 세단의 서스펜션이 부드러움에 맞춰져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스티어링 휠 옆에 있는 각종 컬럼 스위치가 SM시리즈와 같다고 해서 두 차의 주행성능과 승차감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럽식 엔지니어링을 추구하는 닛산으로선 알티마의 운동성능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듯하다. 얼마 전 만난 현대자동차 쏘나타 상품담당이 "알티마의 운동성능은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는 말이 새삼 실감난다.

핸들링도 마찬가지다.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움직임이 무척 예리하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순간추월을 시도할 때 보여준 날카로운 핸들링은 인상에 오래 남는다. 덕분에 고속도로에서 거침없이 내달리며 추월을 하는 데 부담이 없었다.

시속 80㎞를 넘어서며 들려오는 풍절음은 이해하지만 초기 발진할 때 엔진음이 실내로 밀려드는 건 아쉽다. 조용한 중형 세단이 아니라 운동성능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 중형 세단이라 해도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어서 마이너스가 될 듯하다. 흡차음재를 추가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물론 공회전 상태에서의 진동과 소음은 일본차답게 훌륭하다.

변속은 큰 충격없이 이뤄져 무단변속기의 성능을 인정하게 된다. 평범한 가속을 하면 엔진회전계는 2,000rpm을 거의 넘지 않는다. 덕분에 연료효율은 ℓ당 9.7㎞에 달한다. 배기량을 감안할 때 무척 좋은 편이다. 오토크루즈 조작도 편하다. 스위치로 모든 게 해결된다. 여러 장식보다 기능에 충실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총평
판매가격은 3,980만원이다.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환율을 고려, 가격을 올리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여기에 배기량에 걸맞는 운동성능은 알티마의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단단한 하체 지지력과 민첩한 핸들링이 일반적인 중형 세단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범한 중형 세단을 거부하는 사람이라면 알티마가 어울릴 수 있다. 성능에 초점을 맞춘 차라는 얘기다. 다만 성격이 비슷한 라이벌인 어코드와의 차별화를 어떻게 이뤄낼 지가 궁금하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