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지난해부터 불황이 지속하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일반 자동차보다 더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이 작년 여름 이래 유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연료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한 추가 비용의 지급을 꺼리기 때문이다.
17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1만5천144대가 팔렸다. 이는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4월의 약 3분1 수준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감소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7월만해도 도요타 자동차판매점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이틀 이상 재고로 둘 수가 없었다. 그만큼 수요자가 많았다. 하지만 이달 10일 현재 프리우스를 판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80일이다.
미국 최대 신차 판매점 체인인 오토네이션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빅 자동차는 평균 이틀 만에 팔았고, 일반 시빅 자동차는 14일이 걸렸다. 지금은 일반 시빅 자동차가 107일이 걸리는 데 비해 하이브리드 시빅은 148일 재고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시장 전문가인 웨스 브라운은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고 나서 소비자들의 우선순위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한창 밀렸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미시시피 공장에서 프리우스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취소했고, 크라이슬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공장을 아예 폐쇄했다.
오토네이션의 마크 잭슨 최고경영자(CEO)는 "휘발유 가격이 구매 차종을 결정한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달러 이하로 떨어진 지금 연료효율성이 높은 자동차들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판매점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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