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 하반기 출시할 준중형급 하이브리드카의 판매가격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에 따라 LPI 하이브리드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판매가격으로 2,300만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정부 지원금 300만원을 제하면 소비자들이 2,000만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어서 비싸다는 지적을 들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문제는 수익성이다.
현대 관계자는 "혼다가 시빅 1.3 하이브리드를 4,090만원에 판매하는 이유가 있다"며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도 3,000만원 이상을 받아야 이익이 난다"고 말했다.
2,300만원이란 가격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현대 내부에선 하이브리드카를 많이 팔지 말자는 얘기도 나오는 중이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기아는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대수를 일부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판매대수를 제한, 손해를 최소화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듣기로는 3만대 정도로 제하나는 것 같다"며 "오죽하면 제한판매라는 방법을 거론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기아는 이 같은 소문을 부인했다. 회사측은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은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이 많이 찾으면 생산해서 파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선 현대·기아의 LPI 하이브리드 판매가 시작될 경우 정부 지원금을 함께 받을 일본차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한국에 진출하면서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를 판매할 토요타와 정면대결할 전망이다. 프리우스의 판매가격은 미정이지만 토요타가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가격을 감안해 경쟁력있게 책정, 초기 하이브리드카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현대·기아는 하이브리드카의 가격책정에 더욱 고심하고 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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