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디젤차의 표준, BMW 320d

입력 2009년03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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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준중형차의 전형으로 일컬어진다. 한국과 일본의 내로라하는 제조사도 3시리즈를 닮은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만큼 3시리즈는 탄탄한 제품력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 중 디젤차를 시승했다. 디젤차는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이른바 "클린 디젤"이란 평가 덕분이다.



▲스타일

BMW차의 스타일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느낌대로 평가한다. 이미 도로에 굴러다니는 차가 수두룩하고, 키드니 그릴로 상징되는 전형적인 모양이 크게 변하지 않아서다.



3시리즈는 보닛 위에 날카롭게 그어진 캐릭터 라인의 개성이 돋보인다. 더불어 면과 직선이 적절히 조화된 그리고 단단해 보이는 측면은 이 차의 특징이다. 그러나 뒷모양은 약간 밋밋하다. 최근 출시된 국산 준중형차들의 리어 램프와 비슷한 모양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반적으로 크기의 균형을 잡는 게 리어 램프 디자인의 추세임을 감안하면 차별화는 다소 덜한 셈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BMW답다"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차가 3시리즈다. 흔히 5시리즈를 BMW답다고 말하지만 3시리즈는 BMW의 기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인테리어도 BMW차 전반에 걸쳐 나타난 모양과 다르지 않다. 다소 작은 볼륨 및 주파수 조절 로터리 스위치를 제외하면 흠잡기 어렵다. 전반적으로 가로형으로 넓게 퍼진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실내를 다소 넓이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시트 색상은 베이지다. 대시보드 전면의 검은색과 대조되면서도 묘한 일체감을 만들어낸다. 시트는 양 허리를 잡아주는 버킷 타입을 적용했다. 작지만 디젤의 강력한 토크를 운전자가 느끼게 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열선은 3단계로 조절된다.



스티어링 휠은 작아 보인다. 물론 그립이 두꺼워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최근들어 스티어링 휠에 오토크루즈 등의 기능 스위치가 부착된다는 점에 비춰 보면 스티어링 휠의 순수한(?) 기능에만 역점을 뒀다. 스티어링 휠 좌측 뒤편 아래에는 오토크루즈 컬럼 스위치가 있다. 대부분의 차종과 달리 오토크루즈를 작동할 때는 디지털 속도계가 트립모니터에 표시된다.



계기판은 BMW차 전형인 오렌지 색상이다. 언제 봐도 눈에 잘 들어온다. 야간운전을 할 때는 제논 헤드라이트가 앞을 밝혀주고, 실내는 오렌지 색상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계기판 타코미터 아래로 순간연비계가 설치된 점이 이채롭다. 덕분에 주행하면서 현재의 연료소모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좌측 속도계 아래에는 연료 전체의 잔량을 표시하는 연료계가 자리했다.



6단 자동변속이 되는 기어 레버는 손에 잘 잡힌다. 특히 P에서 R, N, D로 옮겨질 때의 변속감은 절도가 있다. 감성의 산물이다.



▲성능

320d는 4기통 1,995㏄ 커먼레일 직분사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는 35.7㎏·m(1,750-3,000rpm)다. 제원표에 따르면 0→100㎞/h 가속시간은 8초다. 그러나 실제 가속할 때는 8초 이내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빠르다.



차의 시동을 걸었다. 키를 꽂고 버튼을 누르면 된다.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생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정지 상태에서만 디젤엔진임을 알 수 있을 뿐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가솔린엔진과 차이가 없다.



가속 페달을 밟으며 시내를 빠져 나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이었지만 짧은 순간 가속을 위해 발에 힘을 주면 잠시 기다렸다가 곧바로 뛰쳐나간다. 순간적으로 재빨리 반응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굼뜬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국산 중형 가솔린차보다 반응은 빠르다. BMW의 가솔린차와 비교해 그렇다는 말이다.



가속 페달에 힘을 더욱 가하면 속도는 가파르게 오른다. 역시 디젤엔진의 토크가 느껴진다. 게다가 320d는 최대토크가 1,750rpm에서 3,000rpm 사이에 뿜어져 나오는 특성이 있어 가속할 때 어느 한 구간에서 힘의 부족함이 없다. 밟으면 밟는 대로 돌진해 나간다. 비록 배기량이 1,995㏄라 하더라도 BMW 특유의 강력한 역동성은 오히려 동급 가솔린보다 낫다.



가속 페달의 답력이나 핸들링은 묵직하다. 독일차답다. 덕분에 스티어링 휠을 움켜쥔 양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고속에서 미세한 핸들링을 할 때는 묵직함이 유리하다는 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서스펜션은 예상보다 덜 단단하다. 그러나 정작 굴곡진 도로에 접어들면 어느 속도든 든든히 받쳐준다. 지나치게 단단하지 않으면서도 노면충격을 상당히 잘 잡아내 인상에 오래 남는다. 승차감을 일부 확보하면서 민첩한 핸들링을 놓치지 않으려 한 흔적이다.



▲총평

개인적으로 3시리즈 모델 중 하나를 고르라면 어김없이 320d를 택할 것이다. 고른 토크와 뛰어난 연료효율이 그 이유다. 정속주행을 전제한다면 한 번 주유로 800㎞ 주행도 거뜬하다. 시내와 고속, 다소 과격한 주행을 했음에도 남은 연료로 주행가능한 거리는 언제나 600㎞ 이상이다. 연료가 절반 가까이 떨어져도 600㎞ 이상이 표시된다. 주행상태와 습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BMW X6 디젤을 타고 900㎞ 넘게 주행했던 걸 떠올리면 320d는 충분히 그 이상을 달리고도 남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4,700만원이란 판매가격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가솔린차 대비 디젤차가 상대적으로 비싼 국산차와 달리 BMW는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서다.



디젤차의 고효율과 운전자의 의지를 읽는 거침없는 가속력, 여기에다 "BMW"라는 브랜드가 주는 가치가 320d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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