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적의 위기는 나의 기회인가?, 아니면 공멸의 위기인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자금지원 보류로 인해 이들 "빅2"의 파산보호 신청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라이벌인 포드도 함께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2"와 달리 미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포드는 지금까지 두 회사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들 업체의 이탈 고객을 유치하는 등 반사이익을 즐겨왔다. 하지만, 두 업체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커지자 얘기가 달라졌다. 이들이 결국 파산보호 신청의 길을 선택하게 될 경우 이들과 공유해왔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나 딜러들도 타격을 입어 결국 포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부품공급업체들은 여러 자동차 업체에 동시에 부품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동차 업체중 한 업체가 파산 또는 퇴출로 대금지급을 중단하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취약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더구나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뒤 훨씬 경쟁력 있는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면 이는 포드에겐 다시없는 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산보호 신청 후 진행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와 채권단은 포드에 양보한 것보다 더 큰 손실을 감수해야만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GM, 크라이슬러와 달리 정부에 손을 벌리지 않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업체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해온 포드로서는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앨런 멀랠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작년말 의회에서 "국내 자동차산업은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에 우리 경쟁업체의 붕괴는 포드에도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들 두 업체가 파산보호 신청까지 가지 않더라도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최소한 수개월은 지속되면서 잠재적 고객을 해외 업체로 빼앗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포드의 한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추가 지원거부) 발언은 단기적으로 자동차 판매와 국내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불확실성과 혼돈에 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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