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코리아의 서울 용산 및 일산지역 딜러인 지산모터스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딜러로 탈바꿈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산은 최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딜러십 계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산은 이에 앞서 크라이슬러측에 딜러십 반납을 통보했다. 지산은 조만간 용산 전시장과 일산 전시장을 보수, 크라이슬러차를 빼고 재규어와 랜드로버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정비센터도 재규어와 랜드로버 전용으로 전환하게 된다. 일산 전시장의 경우 일단 임시전시장 개념으로 운영하다 향후 정식 정시장을 내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지산의 딜러십 변경은 지산과 재규어·랜드로버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지산은 2007년 8월 크라이슬러 딜러로 수입차사업에 뛰어들었으나 크라이슬러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 2008년초부터 다른 브랜드의 딜러십을 따내기 위해 닛산, 토요타 등과 접촉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재규어·랜드로버측과도 협의해 이번 결과를 얻어냈다. 재규어·랜드로버도 강북지역 딜러의 필요성이 절실하던 터여서 자본력이 있는 지산을 딜러로 영입하게 됐다. 지산모터스는 국내 4계절 종합레저기업인 지산포레스트리조트가 설립한 자회사다.
업계에선 그러나 지산이 크라이슬러보다 판매규모가 훨씬 작은 재규어·랜드로버를 택한 점을 의아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라이슬러의 한 딜러 관계자는 "지산이 수입차사업 진출 초기부터 크라이슬러와 잦은 의견충돌을 일으키자 크라이슬러의 파트너로서 회의감을 가졌다"며 "이 때부터 이미 크라이슬러사업에 대해선 마음을 닫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구나 크라이슬러의 경우 재규어·랜드로버보다 판매대수는 훨씬 많지만 딜러들의 할인판매, 본사의 일방적인 수입사 위주의 정책 등을 감안하면 수익에선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고 덧붙였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산과의 MOU 체결로 용산과 일산에 판매망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이 회사는 이어 상반기중 강남 딜러를 추가로 뽑고, 서초지역 딜러인 천일오토모빌이 대치동에 전시장을 내면 서울지역 딜러망 정비를 일단락하게 된다.
한편, 지산의 이탈로 크라이슬러는 올들어 서울지역 대규모 딜러 두 곳이 문을 닫는 위기에 처했다. 이미 지난 3월말로 SK네트웍스가 서울 대치동과 인천 전시장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산모터스 전시장은 크라이슬러가 새차 발표회를 자주 치를 만큼 중요한 거점이었던 걸 고려하면 크라이슬러 입장에서는 지산의 변심이 당혹스러울 수 있다. 현재 서울지역에 남은 딜러는 렉스모터스와 아크로스타모터스 등 2개 업체로, 두 딜러는 4개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딜러 일부에선 "크라이슬러의 판매규모에 비해 그 동안 서울지역에 딜러 수나 전시장 수가 너무 많았다"며 "크라이슬러는 차라리 SK와 지산의 이탈을 딜러나 시장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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