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AP=연합뉴스) 전쟁의 상흔에서 벗어난 이라크인들이 새 차의 매력에 푹 빠졌다. 2007년을 기점으로 테러 발생 횟수가 급감하는 등 치안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이라크인들이 자동차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수도 바그다드에서 자동차 판매업소를 운영하는 하산 살레 씨는 "최근에는 대부분 사람이 새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치안 상황이 좋아져 신차 판매가 늘었다고 9일 말했다. 그는 최근 한 달간 총 10대의 자동차를 파는 데 성공했다. 또다른 자동차 판매상인 이마드 하산 씨 역시 지난해 90%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하며 신차 붐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떨어졌다고는 했지만, 그는 여전히 한달에 세 대꼴로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이처럼 이라크에서 신차 열풍이 일어나게 된 데는 물론 치안 안정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값싼 휘발유 가격도 한몫했다. 산유국인 이라크에서는 휘발유 1갤런(약 3.7ℓ)의 값이 1달러 52센트에 불과한 만큼, 기름값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이다. 또 이라크가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도 신차 열풍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직 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터라 첨단 파생상품이 불러온 "부실 도미노"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신차 열풍에 휩싸인 이라크인들이 구매하는 자동차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BMV, 현대, 닛산차는 물론, 미군의 험비 트럭과 같은 차종까지 거래되고 있다. 물론, 이라크인들의 신차 열풍에는 걸림돌도 있다. 신차 거래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절도범이 활개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또, 이라크에는 자동차 보험이 없기 때문에 부품 수리비가 많이 드는 것도 자동차 구매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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