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새로 개발된 근사한 신차를 둘러보면서 신기해하고, 차를 소개하는 "도우미"들의 설명을 들으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는 하던 모터쇼 현장. 그러나 미국에서 이런 모터쇼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생존 위기에 몰려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은 이후 이에 화난 시민들이 모터쇼에서 자동차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맨해튼에서 열리고 있는 뉴욕 오토쇼 현장을 소개하면서 GM과 크라이슬러가 전시장에서 화난 관객들에 직면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1년 전만해도 모터쇼 "도우미"는 근사한 차 옆에서 서서 새로운 기술과 스타일, 안락함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관객들로부터 "이 차 가격이 얼마나 되죠?" 등과 같은 가벼운 질문을 받으면 됐다. 하지만 이번 뉴욕 오토쇼에서 GM과 크라이슬러의 도우미들은 관객들로부터 난처한 질문을 받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모터쇼의 크라이슬러 전시장에서 몸에 딱맞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전기차 모델을 소개한 금발의 도우미는 한 관객으로부터 "이런 차를 내놓기 전에 어떻게 거의 파산 지경에 이르렀느냐"는 퉁명스러운 질문을 받아야 했다.
GM의 한 도우미는 관객으로부터 GM이 이라크에서 미군 병사들이 사망하는 것에 책임이 있다는 추궁도 받아야 했다. GM이 일찍이 연료 효율이 높은 차를 만들었다면 미국이 더 많은 석유를 필요치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라크를 공격하느라 미군을 보낼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게 이 관객의 주장이다. 이 도우미는 이 질문을 던진 관객을 회상하면서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며 "뭐라고 말을 하겠냐. "감사합니다"라고 할 수도 없고..."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제 GM과 크라이슬러의 도우미에게는 회사들이 번성할 때와 같은 즐거움이 사라진 것이다. 크라이슬러의 도우미인 케리 모스는 "관객들에게 우리는 회사의 결정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설명하려고 노력한다"며 자신들에게 불평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이런 냉대와 함께 GM과 크라이슬러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시면적을 줄이고 전시장의 치장도 덜 화려하게 만들었다. GM의 일부 도우미의 경우는 처음으로 1년전에 입었던 의상을 다시 입기도 했다. 한 도우미는 매 시즌마다 새로운 의상을 입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회사가 돈을 아끼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문은 GM과 크라이슬러의 이런 모습과 달리 기아차의 전시장은 "파티 시간"이었다고 활달한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남자 도우미들은 "휴고 보스"의 신상품 정장을, 여자 도우미들은 최근 구입한 디자이너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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