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 파산 위기에 몰려 있는 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와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피아트 사가 캐나다 자동차노조(CAW)의 임금 삭감 수용을 협상 타결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캐나다 전국에서 발행되는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이 15일 보도했다.
메일 지는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사장이 인터뷰에서 CAW가 시간 당 임금을 현재보다 19달러 낮은 55달러로 삭감, 미국 내 일본차 생산 시설의 인건비 수준으로 낮추지 않는 한 크라이슬러와 합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마르치오네 사장이 이날 이탈리아 투린의 피아트 본사에서 가진 회견에서 "크라이슬러와의 협상 타결가능성을 50%로 본다"고 전제한 후, "터널 끝 빛을 볼수 없는 상황에서 합병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크라이슬러는 이달 말까지 피아트와의 합병 협상을 마무리짓고 획기적인 비용 절감 방안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해야만 미국과 캐나다 정부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CAW의 캔 르웬자 위원장은 피아트의 입장 표명과 관련, 앞서 제너럴 모터스(GM)와의 협상에서 시간당 임금을 7달러 삭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피아트의 19달러 삭감 요구는 과도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크라이슬러는 CAW가 대폭적인 임금 삭감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캐나다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AW와 크라이슬러 간 임금 협상은 20일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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