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쌍용자동차가 회생을 위해 제시한 구조조정안을 두고 노사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20일 쌍용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8일 사측이 구조조정안을 제시한 뒤 10여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총고용이 보장돼야 대화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내려면 2천600여명 구조조정도 부족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 양측의 의견 차이가 크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주부터 열리고 있는 임금교섭에서도 구조조정안에 대한 협의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고 노사는 엇갈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3∼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84%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으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으나 "총파업에 앞서 사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16일부터 관리.사무직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정리해고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생산직 노동자 2명 중 1명을 해고하는 방안이 철회되지 않고서는 협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사측에 구조조정안에 대한 산출근거 등 관련자료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구조조정에 대해 전면 반대하고 있어 논의의 진척은 없다"며 "사측은 5월 채권단 집회 이전에 구조조정안을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사협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에 대해 쌍용차 직원들의 불안감만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임금체불과 학자금 지원 등 복지 중단이 계속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직원들은 "부업"을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쌍용차 노조가 자체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법정관리 이후 생활고 해결을 위해 배우자나 본인이 부업을 하는 직원들이 전체의 18∼26% 가량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들 사교육비를 줄인 직원은 전체의 45%, 빚을 지고 있는 직원들도 87% 가량이었다. 쌍용차가 위치한 평택 지역의 일용직 노동시장과 대리운전업계 등에는 이미 쌍용차 직원이 업계 종사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대리운전 부업을 하고 있는 직원 이모(37) 씨는 "공장이 정상가동돼도 판매율이 저조한데다 임금지급도 안되고 있어 부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 직원들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press108@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