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SUV의 가솔린차 판매대수가 예상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cc급 SUV의 가솔린 판매가 크게 늘어 유종별 가격차이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현대에 따르면 2,000cc급 SUV인 투싼의 1~3월 판매대수는 5,734대다. 이 중 가솔린차는 2,491대로, 투싼 전체 판매에서 점유율이 43.4%에 달한다. 가솔린차 판매는 지난 1월 644대에서 2월에는 734대로 늘어난 데 이어 3월에는 1,113대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1월 38%에서 2월에는 41%, 3월에는 48%로 신장했다.
기아 스포티지 2.0 가솔린도 마찬가지다. 이 차는 지난 3월까지 5,147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가솔린차는 2,031대로 3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1월엔 628대로 41%, 2월에는 750대로 44%를 기록한 후 3월엔 653대로 39%로 점유율이 낮아졌으나 여전히 가솔린차의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2,500cc급 가솔린차도 인기는 높다. 특히 르노삼성 QM5는 2,500cc급의 가솔린 판매대수가 2,000cc급 디젤보다 오히려 많다. 지난 1~3월 QM5 2.0 디젤은 1,075대가 판매된 반면 2.5 가솔린은 1,274대가 팔렸다.
업계는 최근 디젤과 가솔린의 연료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음에도 가솔린 SUV의 판매가 늘고 있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주유소 가격정보공개 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월 ℓ당 46원에 불과했던 가솔린과 디젤의 가격차이는 2월 164원, 3월 226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이를 보면 가솔린 SUV의 판매가 늘어날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SUV 가솔린차의 판매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차의 가격"이라며 "가솔린차가 디젤차에 비해 200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구입장벽이 디젤차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쉽게 보면 운행 상 유지비 차이를 차량 판매가격에서 극복하려는 사람이 늘었다는 얘기다. 실제 투싼의 경우 2WD 디젤의 기본 가격은 1,800만원이지만 2WD 가솔린은 1,600만원이다. 업계의 가솔린 SUV의 판매촉진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5의 경우 디젤 2.0과 가솔린 2.5를 비교할 때 가솔린차의 가격이 다소 싼 데다 전략적으로 가솔린차 판매에 집중한 점이 먹혀들었다"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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