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금융권, 크라이슬러 놓고 줄다리기

입력 2009년04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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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크라이슬러의 부채 삭감안을 놓고 미국 정부와 금융권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미 재무부는 크라이슬러의 부채 가운데 85%를 탕감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대형 금융기관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를 거부하고 35% 삭감안을 제시했다. 시티그룹과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채권단은 69억달러에 달하는 부채에서 24억달러를 덜어 주는 대신 크라이슬러-피아트 합병시 약 33%의 지분까지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채권단의 이 같은 수정안이 크라이슬러의 파산을 막으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응한 "벼랑끝 전술"의 하나라고 평했다.

미 재무부의 자동차태스크포스는 크라이슬러에 대해 5억달러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이달 말까지 피아트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임금 및 부채 삭감방안을 마련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런 가운데 "85% 삭감안"을 통해 채권단에도 고통분담을 요구했지만 채권단은 주주와 투자자들을 위해 최대한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나아가 피아트가 크라이슬러를 합병할 때 어느 정도 현금 투자를 요구해 기술 이전만 고려하고 있는 피아트 측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의 이번 수정안이 최종 제안이라면서 "정부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자 다수는 69억달러의 부채 중 58억달러를 탕감하라는 스티븐 래트너 자동차태스크포스 특별보좌관의 제안에 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정부의 요구는 미국의 파산 역사상 전례가 없다"며 ""안 되겠다"는 것이 정부 제안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무부와 크라이슬러 측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민주당 소속 게리 피터스 하원의원은 채권단이 부채 협상에 악의를 갖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피터스 의원은 "(정부가) 부채에 대한 적절한 시장가치를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횡재를 바라고 있다"면서 "다른 주주들이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을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협력하고 있는 반면 정작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금융기관들이 이를 거부하는 데 정말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 관리도 채권단의 수정안이 부당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채권자들이 회사(크라이슬러)가 직면한 실제 상황을 고려해 조만간 보다 건설적인 견해를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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