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위기에 몰린 미 자동차 빅3 중 처음으로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가게 된 크라이슬러가 85년의 역사를 마감할 운명을 맞고 있다.
회사의 전신인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모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크라이슬러의 역사는 100년에 이른다. 1909년 설립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모터는 나중에 맥스웰컴퍼니로 이름이 바뀌며, 1920년 제너럴모터스(GM) 출신의 월터 크라이슬러가 이 회사에 들어와 1924년 크라이슬러라는 브랜드의 차를 내놓으면서 크라이슬러의 역사가 시작된다. 크라이슬러는 이후 다지브러더스를 인수, GM과 포드에 이은 미국의 3대 자동차사로 성장해 빅3를 형성했으며 군소 자동차회사들을 잇따라 인수해 몸집을 키워갔다.
60년대에 영국 등 유럽의 자동차사들도 인수해 세력을 확장했으나 유럽 사업부문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78년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에 매각했다. 80년에는 파산 위기에 몰려 정부로부터 1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리 아이아코카의 주도로 부활에 성공해 83년에는 계획보다 7년 빨리 정부의 구제금융을 상환했다. 87년에는 아메리칸 모터스를 인수해 유명한 "지프" 브랜드도 갖게 됐으며 88년 독일의 다임러-벤츠와 합병을 통해 다임러크라이슬러로 거듭났다. 그러나 다임러와 크라이슬러의 공생은 2007년 다임러가 지분의 80.1%를 서버러스캐피털에 매각함으로써 막을 내렸다. 또 다임러는 27일에는 크라이슬러의 나머지 지분 19.1%를 서버러스에 양도키로 합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했다.
크라이슬러는 작년말 현재 직원 수가 전세계에 5만4천명에 이르고,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45만대였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위상 추락으로 차 판매는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파산보호 상태에서 예상되는 감원과 딜러망 축소, 생산 감축 등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그 덩치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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