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라일리 GM 부사장이자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사장은 1일 GM대우의 주식구조를 바꾸는 건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방한중인 라일리 사장은 이 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국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8억9,000만달러에 이르는 선물환 헤지 만기에 대해 50%는 1년간 만기연장을 했고, 이에 따라 GM대우의 유동성 위기는 어느 정도 넘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일리 사장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산업은행이 GM대우의 주식을 인수한다는 내용에 대해선 “그런 요구는 없었다”는 정도로 해명했다. 1조원의 지원을 요구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1조원은 2년간 자금유동을 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요구한 액수는 1조원을 밑돈다”고 말했다. 다음은 라일리 사장과의 일문일답.
-산업은행이 제안한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검토하고 있나.
"산은과 GM의 극비사항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여러 아이템을 검토중이다. 우리가 산은에 답을 주기 전에는 설명할 수 없다. 이번 주 언론에서 산은이 주식 수를 좀 더 늘리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좀 더 정확한 보도가 오늘 나왔는데, 산은 총재의 말을 인용한 기사였다. GM대우에 도움이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그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GM쪽에서는 우리의 주식 수를 줄일 의향이 없지만 그 것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 때 논의할 것이다"
-오늘 특별이사회를 했는데, 그 결과는.
"오늘 이사회를 했던 이유는 이사들에게 최근 회사의 자금상황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또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설명했다. 시중은행과 합의를 도출했고, 선물환거래를 3개월 연장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뻤다. 이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다"
-GM이 GM대우 주식을 산은에 팔 수 있는 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왜 그래야 하는 지 이유를 정확히 따져볼 것이다. 또 다른 세계 경제위기가 온다거나, GM이 다른 문제에 당면한 상황에서도 굳건한 GM대우의 위치를 산은은 원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주식구조를 바꾸는 일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GM대우차를 세계시장에서 팔면서 정산되지 않은 자금규모는.
"45일안에 대금을 처리한다는 규칙을 2001년 설립 이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GM 계열사 고객들 중 현재 대금 지불이 힘든 경우가 있다. 베네주엘라가 그렇다. 국가 상황이 매우 나쁘고, 정부 규제로 환거래가 정지돼 지급을 기다리고 있다. 어쟀든 GM대우가 반드시 대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취해야 하고, 일각에서 제기한 대금 미지급 문제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1년반동안 효과적으로 지불이 잘 되고 있다. 이런 것들은 GM이 보증하고 있다. GM이 GM대우에 지급하지 않는 게 아닌 만큼 최대한 잘 되도록 여러 정책을 통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파생상품 계약 체결에는 어떤 은행들이 참여했는지. 그리고 그 범위는.
"산은을 포함한 8개의 은행이 참여했다. 선물환 계약 등 몇 년간 꾸준히 GM대우와 거래한 은행들이다. 장기적으로 좋은 파트너이기 때문에 이번에 우리의 만기연장 요청에 합의했다. 은행명은 밝히지 못한다. 내용은 5~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를 3개월 간 연장하는 것이다"
-GM이 5월31일 추가 자구책을 내놓는다고 했는데 구조조정의 규모는.
"그와 관련해 지난 월요일 채권단에 정보를 제공했다. 정부의 오토TFT와 세세한 협의를 거치고 있다. 정부에는 전혀 새로운 내용은 아니고, 정부 요구에 충분히 부합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 16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조립, 엔진, 변속기공장이 포함됐다. 인력도 감축한다. 2만명 이상 줄일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를 정리해 4개 핵심 브랜드체제로 갈 예정이다. 즉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 외의 브랜드는 매각하거나 없앨 것이다. 딜러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있어 향후 3년간 딜러도 정리할 것이다. 재무제표를 건전하게 바꾸는 작업도 병행한다. 채권단에게 출자전환 방식을 요구했다. 퇴직자들을 위한 건강보험료를 해결할 것이다. 정부가 회사에 주식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면 재무제표가 더욱 건실해질 것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회사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든지 안들어가든지 세계의 조직들은 계속해서 구조조정된 GM 안에서 사업을 영위해 나갈 것이다. 중국, 호주, 태국, 아세안국가, 인도, GM대우 모두 그렇다. 이 회사들은 GM으로부터 펀딩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회사들은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GM대우와 산은과의 협력도 이런 맥락에서 봥 한다. GM대우가 새로 탄생할 GM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GM대우는 GM이 갖춘 연구개발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만기를 3개월 연장한 선물환은 50%에 불과하다. 나머지 50%는 어떻게 해결하나. 또 산은의 제안에는 언제 답변하나.
"다음 주 월요일이 5월 만기이고, 6월 만기는 6월 첫 주다. 그 때 전액 지급한다. KDB와 계속 논의할 것이다. 각각의 은행들이 동등하게 자격을 갖는다. 산은의 제안에 대해서는 첫 번째 답을 다음 주말까지 줄 예정이다. 전체적인 답을 구하기엔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 본사 문제를 5월말까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는데.
"그 건 사실이 아니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일정 정보를 한국 정부에 제공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GM대우의 상황이 궁금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여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은이나 다른 시중은행과의 합의는 정부와는 관계없다"
-극비사항이라고 하지만 산은이 무엇을 요구했는지 가르쳐달라.
"그럴 수 없다. 산은이 관심을 갖고 있는 건 GM대우의 미래다. 그리고 구조조정된 GM이 GM대우에 어떻게 계속 지원할 것이냐다. 산은쪽에서는 투자하는 부분을 어떻게 보호받을 지도 궁금해한다. 계속적으로 GM대우와 대화하길 원하고 있다"
-산은이 소유권을 요구한다면.
"GM의 보유주식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만일 산은이 요청한다면 어떨 지 모르겠지만 아직 아무 요구도 없다"
-KDB 투자 보장은 누가 하는 것인지. 1조원을 지원하면 문제없는 경영이 가능하나.
"GM이 보장한다. 그러나 미국의 대출조건을 보면 현재 1억달러 이상의 거래에 대해서는 재무부에 보고 후 검토를 받아야 한다. 1조원은 장기적으로 충분한 자금으로, 향후 2년을 지속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물론 시장상황에 대한 전망을 해야 하지만 그 이상의 지원은 필요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전망을 매우 비관적으로 해도 그 이상의 자금은 필요치 않다"
-오늘 새로운 사실은 밝히지 않았는데, 장단기에 대한 기준점은.
"오늘 기자회견은 그 동안 있었던 오해나 구설수에 대해 명확히 밝히는 자리다. 그리고 단기적인 계획은 올해에 대한 얘기다. 장기적인 건 3~4년 후디. 당면한 문제는 올해에 국한한 내용이다. 그 이후의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얼마나 빨리 시장이 회복하는 지가 관건이다. GM대우는 매우 건실한 기업이다.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간다면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산은의 투자보장은 어떤 형태인지.
"산은은 GM에서 GM대우가 확실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정도의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고, 어떤 약속이라도 담보가 될 수 있다. 그 방향은 주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특정하게 요청한 건 없다. 향후 몇 주동안 논의할 내용이다. 어떤 제안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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