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을 인수할 경우 독일내 4개 공장을 모두 유지하되 인원은 감축할 것이라고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마르치오네 CEO는 5일 독일 대중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충분한 자동차 생산을 위해 독일내 4개 공장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폐쇄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당연히 인원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인력조정)은 누구도 바꿀 수 없다"면서 "공장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만5천여명인 독일내 오펠 직원중 몇 명이 회사를 나가게 될지는 현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칼-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독일 경제장관은 전날 베를린에서 마르치오네 CEO와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피아트가 오펠을 인수할 경우 3개 조립공장은 유지되겠지만 카이저스라우터른의 엔진공장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구텐베르크 장관은 또 피아트의 인수안이 "흥미롭다"면서 그러나 매우 엄격하게 인수안을 검토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아트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GM의 유럽 자회사들을 합병해 일본 도요타에 이은 세계 2위의 거대 자동차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한편 마르치오네 CEO는 오펠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에 대해 "마그나는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오펠을 인수하려 한다"면서 "독일 정부가 이런 것을 "좋은 솔루션"이라고 판단한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피아트가 장기적인 차원이 아니라 독일 정부의 지원을 노린 단기적 차원에서 오펠을 인수하려 한다는 우려가 여전해 아직 오펠의 향방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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