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위기가 오히려 기회다."
한국 부품업체들이 생존위기에 몰려 흔들리고 있는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부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GM도 한국산 부품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산업의 본거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의 워런시에서 GM과 코트라(KOTRA) 공동주관으로 열린 부품 구매 상담회인 "GM-코리아 오토파츠 플라자 2009" 행사에는 39개 한국 부품업체들이 참여해 GM의 구매본부와 수출상담을 벌였다. 미 정부의 구제금융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는 GM은 6월1일까지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지난주 파산보호 신청을 한 크라이슬러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 있는 어려운 처지이다. 2006년부터 정례화돼 매년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는 작년의 49개사 보다는 적은 한국 부품업체들이 참여했지만 GM의 불확실한 상황을 감안하면 의외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국업체들의 대답은 명료했다. 어려울 때일 수록 신뢰관계를 형성해 놓으면 향후 더 큰 기회가 돌아올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LS산전 김진수 전무는 "지금이 기회다. GM이 구조조정이 되더라도 살아남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어려울 때 신의를 만들어 놓으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GM도 한국산 부품 구매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GM의 구매담당 총책임자인 보 앤더슨(54) 부사장까지 이번 행사에 참석해 한국 부품업체들의 전시장을 둘러보며 한국산 부품 구매 확대 의지를 밝혔다. 앤더슨 부사장은 올해 GM대우와 관련된 부품 구매 외에 글로벌 수요 관련 부품 구매에서 한국으로부터 21억달러어치를 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에서 GM대우의 내수 및 수출 등과 관련한 구매가 91억달러이고 글로벌 수요와 관련한 구매액은 14억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산 부품 구매를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앤더슨 부사장은 GM에서 한국 부품업체들이 그동안 큰 성장을 이룬 점도 설명했다. 그는 2002년 GM에 납품을 하는 한국업체는 16개에 그쳤으나 지금은 210개로 늘어났고 공급액도 2002년 1억6천900만달러에서 지금은 14억달러로 증가했다면서 GM이 매년 선정하는 최고 납품업체에 한국 업체는 2005년에 5개였으나 작년에는 17개로 늘어났고 올해의 경우 99개 중 20개를 한국 업체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코트라도 GM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래를 염두에 두고 이번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키로 했다.
코트라 조환익 사장은 "미 자동차사의 구조조정 이후 우리 부품의 미국시장 진출 가속화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행사를 강행했다"면서 "GM이 회생을 하면 이번 기회에 부품 공급을 하게되는 업체들에게는 굉장히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당초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으나 GM 측에서 꼭 와달라며 적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GM의 현재 상황이 해결되면 이번 가을에 GM을 한국으로 초청할 계획이고 포드와도 이와 같은 협력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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