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팔린 승용차 중에서 소형차만 유일하게 작년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기에 "작은 차"가 상대적으로 잘 팔리는 점 외에도 자동차 세금 감면 조치가 실시되기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감면 혜택이 큰 중대형차쪽에 많이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9만2천768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9.5% 감소했다. 차급별로 보면 중형차와 대형차가 각각 2만4천886대, 1만6천448대씩 팔렸다. 작년 4월에 비해 중형차는 35.2%, 대형차는 24.8%나 내수 판매량이 하락한 것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미니밴도 판매량이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4월보다 각각 17.5%, 45.8%씩 줄어든 1만4천264대와 4천356대가 지난달 판매됐다. 반면 소형차는 2만38대가 팔려 작년 4월보다 3.4%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판매량이 증가한 유일한 차급이다. 불황기에 잘 팔린다는 경차 판매량도 지난달에는 작년 대비 11.4% 감소한 1만2천776대에 그쳤다.
이처럼 소형차가 유독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불황기에 수요가 줄지 않는 특징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달 중대형차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얼어붙었던 국내 자동차 수요가 점점 살아나고 있지만 자동차 세금 감면 조치가 이달부터 실시되기 때문에 중대형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지난달 구매를 꺼리면서 상대적으로 소형차만 판매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소형차도 세금감면 혜택 대상 차종이지만 할인 효과가 크지 않은 반면 중대형차는 최대 250만원까지 싸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수요가 더 많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이상 탔던 차량을 교체하는 소비자라면 소형차보다 중대형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금감면 혜택을 기다리며 지난달 차량 구매를 늦춘 소비자들이 많아 중대형차나 SUV 판매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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