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기대주 쏘렌토R

입력 2009년05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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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아자동차 쏘렌토R이 화제다. 일부에선 "국내 SUV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차"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쏘렌토R의 상품성에 높은 평가를 보내고 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게 자동차여서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으나 짧지 않은 시승을 하면서 상품성에 대해서 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스타일
전반적인 앞모양은 기아의 패밀리룩이다. 포르테와 닮아 있다. 일부에선 두 차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호랑이 입으로 표현하지만 이는 마케팅적 표현일 뿐이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담당 부사장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단지 차별화를 위해 호랑이 입으로 불렀을 뿐이다. 어쨌든 두 차의 앞모양이 고양이과 동물을 닮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공격적인 헤드 램프 때문이다. 반면 뒷모양은 모하비와 비슷한 직선의 단순화다. 그다지 모양을 내지 않은 리어 램프가 그렇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내용물에서 한껏 디자인 감각을 담아냈다. 램프 표면이 벽돌 모양을 하고 있고, 측면에도 직선의 단순화가 어김없이 작용했다. 군더더기 없는 모양이다. 구형에 비해 유려하게 다듬어졌음을 알 수 있다.

실내도 고급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실린더 타입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도 잘 정리됐다. 붉은 색상을 발하는 계기판도 시야에 잘 들어왔다. 하지만 센터패시아의 스위치 배열이 다소 혼란스럽다. 로직 버튼류가 많아 어지러워 보인다. 보다 일목요연했다면 더 고급스럽지 않을까. 시승차는 TLX 트림이어서 내비게이션이 없다. 스티어링 휠에는 좌측 볼륨조절 스위치, 우측 오토크루즈 기능이 부착됐다. 오토크루즈의 경우 점차 대중적인 차에까지 일반화되는 추세다.

▲성능
시승차는 최고출력 200마력의 신형 R엔진을 얹었다. 사실 쏘렌토R을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R엔진에 대한 호기심 덕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럽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디젤엔진임에도 반응속도가 무척 빠르고, 속도도 거침없이 오른다. 화물적재함에 각종 용품을 가득 싣고 다녔음에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최대토크가 44.5㎏·m에 달하는 만큼 가속력으로 시비를 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1주일의 시승동안 뇌리에 가장 깊이 남는 건 디젤엔진의 진동과 소음이다. 디젤엔진이 디젤엔진같지 않다는 말은 이제 일상이 된 듯 쏘렌토R의 진동이나 소음은 잘 억제돼 있다. 바깥에서 들으면 엔진 밸브 작동소음이 분명히 들리지만 차 안으로 들어가면 조용할 뿐이다. 보닛을 열고 엔진룸을 들여다보면 디젤엔진 특유의 덜덜거림이 확연하지만 역시 차 안에 앉으면 못느낀다. 신형으로 진화하면서 진동과 소음만큼은 여느 수입차에 견줘도 될 만한 자격을 갖췄다. 함께 차를 탔던 여러 사람들의 의견도 대체로 비슷했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은 무거운 편이다. 그러나 유럽차에 비해선 그래도 가볍다. 국산 승용차의 대부분이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스티어링 휠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는 점과 비교할 때 적당히 무겁다는 얘기다. 스티어링 휠에 반응하는 차의 움직임은 그리 민첩한 편은 아니다.

쏘렌토R에 있어 또 하나 좋았던 건 승차감이다. 단단하면서도 미세한 충격을 잘 잡아냈다. 시승 도중 다른 국산 SUV를 타보니 쏘렌토R의 승차감이 뛰어나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속도를 갑자기 줄이지 않아도 승차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이 크지 않다. 충격흡수력이 향상됐다는 회사측 설명에 수긍이 간다.

▲총평
전반적으로 쏘렌토R의 상품성에 대해선 만족하지 않을 수 없다. 하이패스 룸미러 단말기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변화의 핵심인 스타일과 엔진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 오는 7월 2.0ℓ 디젤엔진이 추가되지만 현재의 2.2ℓ 차종도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차의 판매가격은 2.2ℓ 6단 자동변속기 2WD가 2,630만-3,390만원, 4WD는 2,830만-3,370만원이다. 기아가 쏘렌토R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90만원을 더 줘야 달 수 있다. 가격으로 보면 결코 호락호락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미 5,000대가 넘게 계약됐다는 게 기아측 설명이다. 그 만큼 쏘렌토R을 기다려 온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다. 5~6월이 자동차 구입의 적기이고, 신차효과를 감안하면 당분간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이 차의 상품성이 괜찮다는 의견에는 반론이 없을 것 같다는 게 시승소감이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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