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독일 금융당국이 지난해 폴크스바겐(VW) 주가 급등락과 관련, 포르쉐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독일 금융감독원(BaFin)의 안야 엥겔란트 대변인은 12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포르쉐가 지난해 지분 확대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즉각 알리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이를 확인하기 위한 공식 조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헤는 지난 8일 포르쉐가 이르면 지난해 2월 이미 폴크스바겐 지분을 75%까지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10월에야 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포르쉐의 발표 후 금융위기로 자동차주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 등 기관들이 주식을 긴급히 매수(숏커버링)하면서 폴크스바겐 주가는 이틀간 4배로 폭등, 한때 시가총액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포르쉐가 다음날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해 5%의 옵션을 청산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다시 반 토막으로 내려앉았다. 이 과정에서 폴크스바겐을 공매도했던 헤지펀드들은 약 380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조작범은 독일 관련 법에 따라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포르쉐는 이날 과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 지난해 3월초로 75% 지분 확보 문제는 당시에는 거론되지도 않았다면서 비르트샤프츠보헤의 보도가 "오보"라고 반박했다. 포르쉐는 폴스크바겐 지분을 약 31% 보유하고 있던 지난해 3월3일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1주일 후 지분 75%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시사주간 포쿠스의 보도에 대해서는 니더작센 주 정부가 2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동떨어진 가능성"이라고 일축했었다.
한편 2005년부터 폴크스바겐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해 현재 지분 51%를 확보한 포르쉐의 대주주인 포르쉐 가문과 피흐 가문은 지난 6일 지분을 75%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중단하고 양사간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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