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세계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 그랑프리를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내년 시즌부터 팀당 연간예산 상한제인 "코스트 캡"(Cost Cap) 도입을 모색 중인 가운데 세계 최고 부자 자동차경주팀 중 하나인 페라리가 F1 불참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페라리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사진 회동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팀에 똑같은 원칙을 적용하고 규정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들"이라면서 "이 같은 원칙들이 존중되지 않고 또 내년 F1 대회를 겨냥한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페라리는 2010 시즌 F1 대회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페라리의 반발을 산 FIA의 "코스트 캡"은 세계적인 불황을 감안해 자동차경주계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취지에서 팀당 1년 예산을 4천만 파운드(4천500만 유로) 이하로 제한하는 것으로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4분기 매출이 4억4천100만 유로에 달하고 이익 규모만 해도 "코스트 캡" 액수보다 많은 5천400만 유로나 되는 페라리로서는 이 같은 규정에 대해 "본질적으로 불공평하다"는 입장이다. 규모가 영세해 이 같은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팀도 있겠지만, 스타 드라이버와 천문학적 차량제조비 등 거대한 "규모의 경제"를 가진 페라리로서는 도저히 이 규정에 맞춰 팀을 운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페라리팀에 몸담았던 일부 드라이버들은 올 시즌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인 페라리가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정상 탈환에 더욱 더 곤란을 겪을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FIA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경주팀인 페라리간 "신경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세계자동차경주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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