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낭만과 젊음과 흥이 넘친다

입력 2009년05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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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문화의 거리.
인천을 대표하는 명소 가운데 한 곳인 월미도는 그 이름만으로도 젊은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서정적인 카페, 흥겨운 문화거리며 황홀한 일몰까지, 사랑에 빠진 이들에겐 이 보다 더 로맨틱한 장소가 없다. 그런 까닭에 웬만한 연인들이라면 한두 차례 월미도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터이다.



이 낭만의 거리가 한 때는 섬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물론 월미"도"라는 이름에서 섬의 흔적이 남아 있으나 지금의 모습에선 그 옛날 나룻배를 타고 건너야 했던 섬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천시에서 서쪽으로 약 1km 거리에 있는 월미도는 남쪽에 있는 소월미도와 함께 인천 내항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섬의 모양이 반달 꼬리처럼 휘어져 있다고 하여 월미도(月尾島)라는, 아주 시적인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이 낭만적인 이름과 달리 월미도는 1883년 인천 개항을 전후해 외세의 각축장으로, 훗날에는 군사기지로, 6.25 전쟁 때는 인천상륙작전의 전초기지로 이용되는 등 거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섬이 육지와 연결된 건 일제강점기인 1922년 1km의 제방을 쌓으면서였다. 이후 격랑의 세월을 보낸 월미도는 1962년 석축 제방으로 매립되면서 해안도로를 건설해 인천의 관광코스가 됐다. 그 후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천항 방파제 주변의 여러 시설물을 정비하면서 시민의 휴식처와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월미도 문화거리는 불과 1km도 되지 않는, 길이 0.8km에 너비 20m의 해안도로다. 하지만 이 작은 공간은 어느 곳보다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간직하고 있다. 각종 카페와 횟집이 줄지어선 거리는 만남의 장, 교환의 장, 문화·예술의 장, 풍물의 장으로 연결되며 여러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펼쳐진다. 춤과 노래를 겨루는 젊은이들의 몸짓, 흥겨운 가락으로 손님을 부르는 엿장수 가위소리, 거리의 화가도 빼놓을 수 없는 월미도의 풍경이다.



문화의 거리 뒤편에 자리한 놀이시설도 이 곳을 대표한다. 대형 놀이공원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놀이시설이지만 그 열기와 환호성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 특히 디스코팡팡의 재치있는 DJ 입담과 최신 유행음악은 월미도의 분위기를 팽팽하게 부풀린다.



젊음의 흔적들.
문화거리 산책이 끝났다면 이제 바다 위 산책은 어떨까. 월미도에는 유람선과 카페리가 뜨는 선착장이 있다. 코스모스해양관광유람선사의 유람선인 코스모스호는 703명이 탈 수 있는 1,500t급의 초대형 유람선으로, 4층 갑판 전체가 전망대로 만들어져 있다.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이 곳에 서 있으면 그야말로 바다 위의 산책이 따로 없다. 뱃전까지 기웃대는 갈매기떼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 영화 타이타닉의 명장면을 흉내내는 연인들, 라이브무대에 선 외국인 댄서를 따라 춤추는 사람들…. 저마다 바다 위에서의 멋진 향연을 즐긴다.



유람선 선착장 바로 옆에는 영종도를 오가는 용주해운 카페리 선착장이 있다. 차를 가져온 여행객들 중에는 카페리에 차를 싣고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 무의도, 실미도 등지로 가기도 한다.



거리의 화가.
곳곳에서 폭죽소리가 들려오면 일몰시간이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카페의 창가자리에는 벌써 연인들이 차지하고 앉았다. 바다로 향한 벤치에도, 방파제 난간에도 모두들 설레임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주위가 붉게 물들기 시작하며 바다는 온통 핏빛이 된다. 아…! 감탄인지, 한탄인지 알 수 없는 탄식이 누군가의 입에서 터져 나온다.



*맛집

문화의 거리 한쪽이 모두 횟집과 카페촌이다. 어느 집을 들어서건 모두 비슷비슷한 수준. 음식과 가격은 이 곳이 유명 관광지임을 감안하고 받아들일 것. 월미도횟집(032-762-1115)은 23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 곳의 터줏대감.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선도를 높이기 위해 금방 잡은 활어를 얼음물에 잠깐 담궜다 뺀 뒤 접시에 담는다고 한다. 그런 정성 때문인지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엿장수 공연.


*가는 요령

주말이면 월미도 방면 도로는 아예 주차장으로 변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웬만한 인내심이 아니라면 주말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전철 1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이 월미도로 향하는 관문. 인천역에서 버스(2, 15, 23, 45, 550번)를 타면 종점이 월미도다(10분 소요). 인천역 앞에서 출발하는 인천시티투어버스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 월미도, 연안여객터미널, 연안종합어시장, 송도유원지, 상륙작전기념관, 동인천역, 화도진공원 등에 버스가 정차한다.



카페리 뜨는 선착장.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인고속도로 종점에서 월미도 방향 이정표를 따라오면 15분 정도 걸린다. 경인고속도로 종점(직진) - 해운항만청 4거리(우회전) - 신광초등학교 4거리(좌회전) - 인천역(좌회전) - 월미도에 이른다.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에서 월미도 방향 이정표를 따라오면 20분 정도 걸린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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