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업체들, 미국 연비 강화책 발표에도 차분

입력 2009년05월2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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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런던 AP.로이터=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자동차 연비 규제 강화책을 발표했지만,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 BMW의 비르기트 힐러 대변인은 "최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의 연비는 이미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도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BMW의 최고급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X5의 연비가 이미 도심에서는 1갤런당 19마일(19mpg), 고속도로에서는 26mpg에 달하는 만큼 2016년까지 차종별 평균 연비를 갤런당 35.5마일로 향상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새 연비규정을 지키는 일이 어렵지는 않다는 것이다.

독일 스포츠카 업체 포르쉐의 더크 에라트 대변인 역시 "포르쉐의 스포츠카는 업계에서 가장 연비가 높은 편에 속한다" 면서 미국의 새 연비규정은 스포츠카 업체들의 판매 실적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독일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의 미국 법인은 이날 전미자동차제조업협회(AAM)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폴크스바겐은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새 자동차 연비규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이처럼 차분한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문즈 닷컴(Edmunds.com)"의 제레미 앤윌 대표는 유럽차 업체들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연비를 높여왔기 때문에 미국의 새 연비규제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값비싼 연료비 때문에 자동차 구매를 망설이는 유럽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연비 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경트럭의 경우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주력 생산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경트럭을 많이 생산하는 미국 업체들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고 앤윌 대표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이 이날 자동차 연비.배기가스 배출 규제 강화책을 발표하면서 세계 각국의 자동차 규제 정책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해 12월 마련한 잠정 합의안을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신차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주행거리 1㎞당 평균 130g 이하로 낮추고, 규정을 위반한 자동차 업체에는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안을 마련, 현재 디젤 자동차는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이 0.7g/㎞h 이하, 미세먼지의 배출량은 0.01g/㎞여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마련한 중국은 가솔린 차량의 경우 일산화탄소의 배출량이 ㎞당 2.3g 이하, 탄화수소의 배출량은 ㎞당 0.2g이하, 질소산화물은 ㎞당 0.15g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또 자국의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오는 2010년까지 EU의 2006년판 기준인 "유로 4"와 일치시킬 계획인데,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중국 내 가솔린 차량은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g 이하, 탄화수소 배출량은 ㎞당 0.1g 이하,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은 ㎞당 0.08g 이하로 맞춰야 한다.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새 배출가스 규제안에 따라 배기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1/3 수준으로 줄이게 된다.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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