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로운 연비규제, 국내 반응은 '무덤덤'

입력 2009년05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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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오는 2012년까지 새로운 연비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국내 자동차업계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자동차업체 대표들과 환경운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 연비향상과 배기가스 배출 억제책을 내놨다. 2012년형 모델부터 새 연비규제를 적용하고, 오는 2016년까지 차종별로 평균연비를 ℓ당 15.1km(갤런 당 35.5마일)로 높인다는 게 골자다. 이 대책은 자동차산업과 노조, 정부 등의 합의를 통해 마련했다. 최근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가스 배출을 억제하고, 미국 내 석유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는 연방정부가 만든 첫 규제책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내용을 자세히 보면 거의 모든 승용차의 연비기준을 ℓ당 17km(갤런 당 39마일)에 맞춰야 한다. 경트럭도 ℓ당 약 13㎞(갤런 당 30마일)로 높여야 한다. 여기에 추가로 배기가스 배출량을 오는 2016년까지 현재 기준에서 3분의 1 정도를 줄여야 한다.

각 언론매체는 새로운 연비기준을 맞추기 위해 각국 자동차업체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막상 반응은 시큰둥하다. 유럽업체들은 그에 맞춰 기술을 개발해 왔고, 일부는 이미 그 기준에 부합해 있어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업체들도 하이브리드카의 환경성으로 인해 미국이 규정한 연비달성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반응도 차분하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우리나라의 연비기준도 미국 못지 않게 강화할 예정이어서 이미 우리 업계는 차량 경량화나 엔진 효율성 증가 등의 기술개발에 돌입했다"며 "만족할만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또 “이러한 업계 노력에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그 시너지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며 "현재도 세계 어느 나라 차들에 뒤지지 않는 좋은 연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에 100만대 가까이 차를 판매한 현대·기아자동차의 반응도 협회와 비슷하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기아는 일본과 달리 하이브리드카를 미국에 수출하지 않고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쏘나타 후속모델 등 차종별로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앞두고 있고, 여기에다 차량경량화를 통해 획기적인 연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시행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고, 회사의 개발계획 내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기준인 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내 환경전문가들도 현재 자동차산업 기술이 새로운 기준을 충족시키는 수준에 이미 도달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업체들은 이 기준을 뛰어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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