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미국 자동차노조 파워 어디갔나

입력 2009년05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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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미국 자동차 산업은 물론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위상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위기 때문에 노조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 뿐 아니라 미 정부와의 협상에서도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UAW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고 앞으로 감원이나 조합원의 복지혜택 축소 등에 저항할 능력도 제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나 크라이슬러에 대해 추진 중인 구조조정 계획이 성사된다면 퇴직 조합원의 의료보험 혜택을 위한 신탁기금이 두 업체의 지분 상당 부분을 보유한 주주로 부상하게 되고 숙련직 근로자들은 시간당 평균 28달러를 벌게 된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의 위기와 함께 노조의 위상과 규모, 영향력 등은 모두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노조가 회사의 대주주가 되더라도 이사회내 1명의 자리만 노조 몫으로 배당받게 되는 데다, 이 이사는 노조가 아니라 기금의 이익을 대변하게 되며 노조는 6년간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데 동의했기 때문이다.

1960년대만 해도 UAW의 월터 루더 위원장은 린든 존슨,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과 자주 회동을 갖고 다양한 현안들을 협의하는 막강한 실세로 자리 잡았었다. 불과 11년 전에는 GM의 사측이 미시간주 부품공장의 근로조건을 다소 변경하려 하자 노조가 54일간 파업을 벌여 50만대의 생산차질과 2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초래했던 적도 있다.

UAW는 작년 43만1천명의 조합원으로부터 회비 1억6천100만달러를 징수했는데 이는 4년전의 65만4천명, 2억650만달러보다 급격히 감소한 수준이다. 노조는 미 국채를 비롯한 증권과 부동산 등을 포함해 총 12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산 대부분이 파업지원기금에 묶여 있어 실직자 지원이나 운영비용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재정적으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미 공화당 피터 헥스트라 의원은 "현재 크라이슬러와 GM 근로자의 지위는 15년 이나 20년 전과 비교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UAW의 영향력에 대한 진정한 시험대는 GM이 추진 중인 구조조정 계획이 될 전망이다. GM은 16개 공장을 폐쇄하고 노조원 2만1천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으며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나 중국에서 제조된 소형 차량의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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