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 오펠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이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GM이 캐나다의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를 선호하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21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GM 내부 문서를 인용, 마그나가 BMW의 SUV인 X3 모델의 개발에 참여하는 등 기술력을 갖춘 데다 다른 회사의 모델 생산을 통해 오펠 공장을 계속 가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마그나의 오스트리아 자회사인 마그나 슈타이어는 BMW, 벤츠, 크라이슬러 등을 위탁 제작하고 있다.
GM 유럽 본부는 전날 오펠 인수전에 마그나, 이탈리아의 피아트, 그리고 미국의 사모펀드 리플우드의 자회사인 RHJ 인터내셔널 등 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슈피겔은 GM이 마그나 다음으로는 RHJ 인터내셔널을 선호하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피아트의 오펠 인수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마르치오네 CEO는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에 "결국 피아트의 인수안만이 산업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인수 확률이 50%를 넘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다른 경쟁자들은 "그같은 산업적 기반이 없거나 재무적 투자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22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과 오펠 공장이 있는 4개주 총리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오펠 처리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이르면 내주 가장 선호하는 오펠 인수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펠, 영국의 복스홀, 스웨덴의 사브 등 유럽 자회사들의 처리에 관한 최종 결정권은 GM과 미국 정부에 있으나 오펠에 대한 독일 정부의 금융 지원이 없을 경우 매각이 사실상 성사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독일 정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한편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이날 오펠에 15억유로(한화 약 2조6천억원)의 브리지 론(긴급지원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튀링겐주의 위르겐 라인홀츠 경제장관은 연방정부가 7억5천만유로, 그리고 튀링겐, 헤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라인란츠-팔츠 등 4개 주정부가 나머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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