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예정대로 감원" vs "희생 강요"

입력 2009년05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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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쌍용차 법정관리 관계인집회에서 인력을 예정대로 감축하겠다는 관리인의 입장과 근로자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된다는 노조 측의 호소가 맞섰다.

22일 서울중앙지법 1호 법정에 쌍용차 채권자와 주주, 직원 등이 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파산4부 고영한 수석부장판사는 "쌍용차의 사정을 정확하게 알리고 법정관리 방침에 대한 의견 진술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알리고 집회를 시작했다. 공동 법정관리인인 이유일 전 현대차 사장이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경과와 회사 상황, 경영정상화 방안을 설명하고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의 결과 보고가 순조롭게 이어졌다. 의견 진술 및 질의·응답에서 채권자 한 명이 전날 시작된 노조의 파업을 의식한 듯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측이 어떤 대응을 할 계획인지 묻자 관리인과 노조 측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전 사장은 "2천646명을 감축하겠다고 했는데 정리해고를 회피하려고 노력했고 희망퇴직 등으로 1400여명의 퇴직이 확정됐다"며 "채권단 희생을 강요하면서 채무자인 우리가 뼈를 깎는 희생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 안 된다. 대화를 계속하되 이 숫자대로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임직원 복리채권을 근거로 집회에 참석한 한 노조원은 발언권을 얻어 "외부에서는 파업만 부각하지만 사태가 여기까지 온 책임은 상하이차에 있다"며 "매각 이후 지금껏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고 2개월이 넘는 임금 미지급으로 가정경제가 파탄 나는 등 충분히 희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 실사에 근거했다 해도 해고는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해고만은 피하자는 것이고 노동시간 단축, 교대제 개선, 1천억대 담보 제공 등 채권자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삼일회계법인이 아닌 다른 곳에 조사를 의뢰할 수 있는지, 법적으로 대주주의 권한 및 지분 제한이 가능한지 등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했다.

법원은 수백 명의 관계인을 한 곳에 수용하지 못해 나머지 인원을 인근 경매법정으로 안내한 뒤 집회 상황을 화상 중계했다.

재판부는 "쌍용차 회생 여부는 자동차산업의 미래와 수천 종업원의 생존에 직결된 문제"라며 "관리인과 임직원은 회사 살리기와 채무 변제에 적극 노력하고 채권자는 위기에 처한 쌍용차의 사정을 감안, 양보하고 갱생에 힘써야 한다"는 당부로 집회를 마쳤다.

관계인집회가 열린 별관 건물 입구에서 쌍용차 노조 관계자 수명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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