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 인수업체로 마그나 유력

입력 2009년05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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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독일 정부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을 인수할 업체로 캐나다의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칼-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독일 경제장관은 22일 베를린에서 관계 장관과 오펠 공장이 있는 4개주 총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마그나의 인수안이 정부가 기대했던 방향과 부합하는 등 "매우 흥미롭고 지속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구텐베르크 장관은 그러나 아직 답변이 필요한 문제들이 남아 있으며 이탈리아의 피아트, 그리고 미국의 사모펀드 리플우드의 자회사인 RHJ 인터내셔널 등 다른 인수 희망업체들의 제안도 아직 폐기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문제에 관한 최종 결정은 내주에 내려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최소한 2명의 주총리를 포함한 많은 참석자들은 러시아 자동차업체인 GAZ 및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마그나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오펠 본사가 있는 헤센주의 롤란트 코흐 주총리는 "마그나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2개 업체와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펠, 영국의 복스홀, 스웨덴의 사브 등 유럽 자회사들의 처리에 관한 최종 결정권은 GM과 미국 정부에 있으나 오펠에 대한 독일 정부의 금융 지원이 없을 경우 매각이 사실상 성사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독일 정부의 판단은 오펠 매각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마그나와 RHJ 인터내셔널은 독일 정부에 50억유로(한화 약 8조7천억원), 피아트는 70억유로의 채무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전날 GM 내부 문서를 인용, 마그나가 BMW의 SUV인 X3 모델의 개발에 참여하는 등 기술력을 갖춘 데다 다른 회사의 모델 생산을 통해 오펠 공장을 계속 가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GM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마그나의 오스트리아 자회사인 마그나 슈타이어는 BMW, 벤츠, 크라이슬러 등을 위탁 제작하고 있다.

마그나는 세계 25개국의 326개 공장과 연구소에서 약 7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부품업체이다. 마그나의 지그프리트 볼프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스트리아 오버발터스도르프에 있는 유럽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펠 인수를 위해 스베르방크와 함께 총 7억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볼프 CEO는 마그나가 오펠과 복스홀의 지분중 20%, 스베르방크와 GM이 각각 35%를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펠과 복스홀이 모두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어 수년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GM은 미국 정부가 설정한 구조조정 시한인 내달 1일까지 유럽 자회사들의 지분 중 적어도 소수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그동안 오펠 인수를 자신해온 피아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펠이 피아트로 넘어갈 경우 독일에서만 1만8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언론보도를 부인하면서 GM의 유럽 자회사들을 인수하더라도 인원감축 규모는 유럽 전체를 합쳐도 1만명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독일 내의 "반 피아트 기류"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수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큰소리쳤던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도 이탈리아의 안사 통신에 "(인수가능성을) 말하기 어렵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토마스 슈테크 독일 정부 대변인은 오펠 매각 문제에 대해 독일내 공장과 일자리의 보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마그나도 독일 2천500명을 포함해 유럽 전역에서 약 1만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베이징자동차사(BAIH)가 독일 정부가 정한 오펠 인수안 제출시한이 하루 지난 21일 오펠 인수 의사를 표명해 인수전이 4파전으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BAIH는 다임러와 합작기업을 설립해 중국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의 합작기업도 보유하고 있다.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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