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 계획이 미국의 자동차산업 구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지적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주 2016년까지 자동차의 평균 연비를 ℓ당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지금보다 3분의 1 가량 줄이는 것을 의무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WSJ는 25일자 분석 기사에서 정부의 연비규제 강화는 근래 들어 수익의 상당부분을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픽업트럭 판매고에서 올리고 있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특히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 악화로 정부의 지원을 받은 두 자동차 업체가 당분간 연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중대형 픽업트럭이나 SUV 차량의 판매를 통해 현금 보유량을 늘려야 하는데, 정부의 강화된 기준에 부응하려면 막대한 추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GM은 지난달 정부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 연비 기준이 강화될 경우 그나마 수익성이 양호한 모델들의 판매량이 줄어 자구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GM의 추산에 따르면 새 연비기준이 시행되면 미국 전체 자동차 산업에 최소 1천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들도 새 기준에 맞추려면 자동차 기업들이 상당한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에너지부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 차량 등 연비 향상 차량 출시를 위해 자동차 기업들에 대출보증 형태로 250억달러를 지원해 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이 2016년까지 새 기준에 맞추기 위한 차량 한 대 당 추가비용을 1천300달러로 예측한 데 비해 자동차산업 리서치 회사인 에드먼즈닷컴은 2천200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이견은 있다. 에드먼즈닷컴은 또 백악관이 제시한 평균 연비기준(CAFE)과 연방 환경청(EPA)의 기준이 서로 다른 것도 소비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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