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AP.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 오펠 인수업체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탈리아 피아트 자동차는 관련 금융지원에 대한 요구를 완화하면서 독일 정부를 압박했다.
피아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26일 베를린을 방문, 오펠 인수합병(M&A)의 실질적 결정권을 쥔 독일 정부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1시간 동안 논의를 가진 데 이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 등과도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다.
GM 자회사들인 오펠과 영국 복스홀 등의 인수전에는 피아트와 캐나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 미국 투자회사 리플우드 홀딩스 등이 가세하고 있는데 오펠 근로자위원회 책임자는 마그나가 인수에 "유리한 입장"임을 표명한 바 있다. 또 현 독일 정부의 연정 파트너로 오는 9월 총선에서 메르켈과 대결하게 될 사민당의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도 캐나다 마그나사가 러시아 스베르방크와 함께 오펠 인수협상에 나섰다면서 마그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보였다.
피아트의 마르치오네 CEO는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과 논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유럽 국가들의 보증요구를 70억 유로에서 60억 유로(84억 달러)로 낮췄다고 밝히면서 기존 요구사항을 더이상 바꾼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펠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마르치오네 CEO는 "그것이 확신여부의 문제인 지는 모르겠으나 내일도 여기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만 말했다.
독일과 미국의 관리들 및 GM측 대표단, 오펠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 관계자들은 27일 독일 총리실에서 메르켈 총리 주재로 회합을 갖게 되는데 이 모임은 오펠 인수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치오네와의 회동에 동석한 칼 테오드로 추 구텐베르크 경제장관은 피아트의 제안에 "진지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모든 인수 희망자들이 승산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관련 사항들에서 진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베이징자동차사(BAIC)가 오펠을 사들이겠다는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BAIC에 가까운 한 소식통이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펠 인수전은 4파전으로 확대됐는데 BAIC는 다임러와 합작으로 중국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의 합작기업도 보유하고 있다. BAIC는 제안서에서 최소 2년간 독일내 4개 오펠 공장을 유지하고 독일에서 감원을 하지 않는 한편 관련 국가지원을 50억 유로 이하로 하는 것 등을 조건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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