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채권단이 정부가 내놓은 출자전환 제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30일 오후 5시 마감된 GM 채권단의 채무조정안 투표에서 과반수를 조금 넘는 채권자들이 찬성, 파산보호 신청을 향한 마지막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전했다. 아직 공식적인 투표 집계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채권단의 50% 이상이 출자전환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GM의 파산보호 절차와 구조조정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미 언론들은 GM이 늦어도 오는 6월1일 파산보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GM은 272억 달러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에 채무 탕감을 조건으로 10%의 지분과 추가로 10%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상당수 채권단이 거부하자 15%까지 주식매입권을 주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한 정부 관계자는 새 출자전환 제안에 채권단의 찬성률이 낮으면 파산보호 절차를 통해 되돌려받는 것이 "아주 적거나 없을 수 있다"고 말해 채권을 어느 정도라도 건지려면 제안에 합의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파산보호를 거쳐 출범할 "새로운 GM"은 정부가 72.5%,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퇴직자 건강보험기금(VEBA)이 17.5%, 채권단이 10%의 지분을 갖는다. 정부가 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또 계획대로라면 정부에 80억 달러, 노조에 25억 달러, 기타 65억 달러 등 총 17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출범하게 된다. 이는 현재의 부채보다 60%가량 줄어든 규모다. 정부는 기존에 투입한 194억 달러를 포함, 약 500억 달러의 자금을 파산보호 기간에 GM에 제공할 계획이며 캐나다 정부도 약 90억 달러를 추가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파산보호 절차는 60~90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GM이 정부나 회사의 기대만큼 빠르게 회생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익성 회복의 열쇠인 자동차 판매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파산보호를 통한 구조조정이 야기할 공장폐쇄와 감원, 판매망 감축 등에 따른 실직자 양산, 부품업체의 몰락 등으로 인해 경제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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