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수요 감소로 GM 회생 먹구름

입력 2009년05월3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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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법원의 주도하에 신속한 구조조정을 완료하기만 하면 이내 수익성을 회복하고 회생할 수 있을까?

GM과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구조조정 후 옛 명성을 회복하면서 미국 산업의 중심축으로 다시 설 수 있을 것인지는 미국 소비자들이 새 차를 얼마나 구입할 용의가 있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M이나 크라이슬러가 아무리 감원과 공장 폐쇄, 딜러 감축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연비가 높은 차량 생산에 집중한다고 해도 결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새 차를 사지 않는다면 그동안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으로 GM과 크라이슬러의 운명은 미국인들이 "새 차 냄새를 맡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31일 보도했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발생하기 전 미국인들은 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국민성에다 저렴한 단기 리스 비용과 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연간 1천700만 대의 새 차를 구입해왔으나, 최근에는 1천만 대 수준으로 46%가 급감했다.

다음 달 1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진 GM의 경우 파산보호 과정을 거친 이후 새로 출범하는 법인은 정부가 7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이미 지원한 약 200억 달러를 포함해 총 500억 달러의 국민 혈세가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GM의 회생 여부는 미국 경제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중요 사안이다.

재무부 관리와 자문관들은 애초 경기침체가 끝나면 내년 말에는 자동차 판매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었으나, 최근에는 내년까지 판매 수요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5년이 지난 뒤에도 연간 신차 판매는 최근의 최고점에 한참 못 미치는 1천50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GM과 크라이슬러의 판매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정부는 지금까지 쏟아부은 것 외에 추가 자금을 지원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NYT는 일각에서는 경기침체가 끝나면 자동차 구매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미 자동차 시장의 최대 고객층이었던 "베이비붐 세대" 세대가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는 은퇴 연령대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새 차에 대한 열기가 식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많은 소비자가 도심 외곽이나 변두리 지역에서 도심으로 이주하면서 자동차를 처분하고 대중교통이나 카풀, 단기렌터카 등을 이용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변하는 점도 암울한 요인이다.

3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자동차 공유(Car-sharing)서비스 업체 집카(Zipcar)의 스콧 그리피스 최고경영자는 "사람들은 돈을 지출하는 데 있어 더욱 똑똑해졌고, 더이상 차에 얽매이지 않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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