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크라이슬러 곤경에 포드 득보나

입력 2009년06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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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에 들어감으로써 이른바 자동차 "빅3" 중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포드가 경쟁자들의 곤경 속에 득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GM이 1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이제 빅3 중 정부 지원을 받지 않은 채 스스로 힘으로 살아남은 업체는 포드만 남게 됐다. 포드는 GM과 크라이슬러의 곤경을 통해 득을 보려하고 있다는 것을 겉으로는 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가 3·4분기에 승용차와 트럭 생산을 1년 전보다 10%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3분기에 승용차 15만대, 트럭 31만대 등 총 46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1년전의 41만 8천대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계획대로 생산량이 증가하면 이는 거의 2년 만에 처음 큰 증산이 되는 셈이다. 반면 파산보호에 들어간 GM과 크라이슬러는 3분기에 거의 생산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4월30일 파산보호에 들어가면서 모든 공장의 한시적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포드와 GM.크라이슬러의 이런 판이한 상황은 포드가 당분간 차 판매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됨을 의미한다.

한 소식통은 "이는 포드를 국내 시장의 다른 경쟁자로부터 차별화하는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를 제공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포드는 그렇지 않아도 GM과 크라이슬러가 비틀거리는 동안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지난 7개월 사이 점유율을 늘린 기간이 6개월에 달했다. 4월30일 현재 포드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3%. 포드의 경영진은 겉으로는 경쟁자의 곤경으로 득을 볼 것이라는 인식을 내색하지는 않고 있지만 조심스럽게 밝은 앞날을 예상하는 것은 숨기지 않고 있다. 생산량 증가 계획도 이런 포드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포드 아메리카 회장인 마크 필즈는 경쟁자들의 고통에 마음이 아프다는 점을 표시하면서도 "우리는 터널 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신문에 말했다.

또 포드는 생산량 증대를 통해 1930년대 이후 GM에 내줬던 미국시장 1위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포드의 앞날이 꼭 밝은 것 만은 아니다. 우선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포드는 1·4분기에 14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쌓이는 손실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을 받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금융위기 발생 전인 2006년에 235억달러를 빌린 데 따른 것이다. 물론 포드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근에는 14억 달러의 주식을 발행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또한 포드가 트럭인 F-150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도 유가가 최근 다시 상승하는 상황에서 우려되는 점이다. 트럭 판매가 고유가 타격을 받을 경우 포드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면에서 볼 때 GM과 크라이슬러가 지금 당장은 파산보호라는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부채를 대거 줄이고 재정상태가 튼튼한 새 회사로 거듭날 경우 포드로서는 자금사정 면에서도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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