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주요 주주로 부상하면서 UAW의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를 비롯해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소속돼 있는 UAW는 그동안 "파업 카드"로 사용자 측에 맞서 임금 인상, 일자리 보전 등 자동차 회사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해 왔다. 하지만, UAW가 최근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GM와 크라이슬러의 주요 주주로 자리 매김하면서 노동자 권익 보호라는 노조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지적이다.
UAW는 퇴직자 건강보험기금을 통해 GM 지분 17.5%, 크라이슬러 지분 55%를 갖게 되며 오바마 행정부의 GM, 크라이슬러 회생안에 따라 2015년까지 파업을 벌이지 않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조가 회사의 주요 주주가 된 이상 회사의 수익을 높이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과거 어느 때보다 회사 경영에 협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회사 주가가 올라가면 그만큼 노조의 퇴직자 건강보험기금도 막대한 재원을 확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UAW는 과거 몇 달 째 이어진 장기 파업 등으로 사 측에 강경하게 맞서기도 했지만 생산성 제고 등을 위해 경영진에 협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가 주요 주주로서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일자리 보전이라는 노조 본연의 역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해리 카츠 미 코넬대 노사관계대학원장은 "UAW가 (이전과) 다르게 행동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동차 리서치센터(C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션 맥린던도 "그들(UAW)은 노조원들을 위해 일자리 수를 최대화하길 원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5년까지 파업 중단을 약속했지만, 파업 외에 경영진을 압박할 수단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미시간주 랜싱의 GM 공장 근로자 3천명을 대표하는 지역 노조 위원장인 브라이언 프레들린은 "우리는 회사를 경영하지 않으며 사람들(근로자들)을 대표한다"고 노조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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