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노조파업에 따른 매출손실액이 5월말 기준으로 820억원에 달한다고 3일 밝혔다. 회사측은 6월에도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매출손실액은 1,170억원으로 늘어 회생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쌍용은 이에 따라 최악의 상황을 가정, 공권력 투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구조조정이 성공하지 못하면 회사 전체가 청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음을 호소한 셈이다.
쌍용은 먼저 노조가 내세우는 회생방안의 시행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가 미지급 임금과 복리후생비를 담보로 1,870억원을 대출, 인건비 절감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지만 현재 쌍용의 구조조정 실행 여부나 향후 존속 가능성을 두고 금융권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고, 위험없는 부동산 담보 대출마저도 거절되는 마당에 임금채권 담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주야 8시간 근무에서 5시간만 근무하고 나머지 주야 3시간은 무급휴무를 시행, 총고용을 보장받겠다는 주장에 대해선 일자리 나누기를 했을 때 직원 개인 당 임금삭감 비율이 최대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임금손실을 장기간 이어가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날 열린 회사 경영진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전략적인 투자자를 찾는다는 소식이 있는데 가능한지.
"투자자를 찾는 것도 구조조정이 전제다.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전략적 투자자를 찾는 일이 가시화된다. 현재는 구조조정이 최우선이다"
-회사는 노조파업에 외부세력이 개입했다고 하는데 민주노총을 지칭하는지. 또 8일 합법적 수단을 취하겠다는 건 공권력 투입을 의미하는지.
"민노총이라기보다 쌍용차 공동투쟁본부 경기지부를 말한다. 그리고 공권력 투입에 관해선 이미 직장폐쇄를 한 상태고, 출입금지가처분 신청을 준비중이다. 불법이 계속되면 공권력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합법적 수단은 공권력 투입으로 보면 된다"
-공권력을 투입했을 때 부작용이 크지 않겠는지. 노조가 물러서지 않고, 회사도 강경한데 타협의 여지는 없는지.
"구조조정이 선결돼야만 회생계획안이 승인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구조조정은 살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채권단과 법원의 요구이기도 하다. 이 상태로 간다면 회생계획안 작성도 못하고 문을 닫게 된다. 2일 1,056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받아들이지 못하면 나머지 4,000명도 회사를 모두 떠나야 한다. 이미 희망퇴직한 사람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도 못하게 된다"
-구조조정 후 재취업을 보장하는지.
"일단 해고자 재취업 등을 노동부를 통해 알선하겠다. 또 회사가 회생하면 우선적으로 퇴직자를 다시 채용하겠다"
-신차인 C200을 11월30일 출시한다고 했는데.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 공장이 4월과 5월 가동돼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면 가능했지만 6월에도 파업이 계속돼 늦어질 수밖에 없다"
-해고가 아닌 다른 방법은.
"노조가 내세우는, 임금을 담보로 한 대출은 법원과 채권단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총고용 보장 투쟁은 무의미하다"
-노조와 협의는 하고 있는지.
"실질적으로 지난 4월 구조조정과 관련해 임금협상을 하는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설명해 왔다. 노조 간부와 계속 협의도 하고 있다. 향후에도 노조와 대화창구를 열어 놓을 것이다"
-정리해고 명단 중 노조 간부도 있는지.
"조합 간부라고해서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니다. 원칙에 따라 선별했다"
-6월5일 노사정 협의의 주체는. 노조측 양보가 있으려면 회사도 양보해야 하는 거 아닌지.
"5일은 평택시장 주관 하에 노사가 만난다. 회사는 관리인이 참석하고, 조합에서는 집행부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 노사는 향후 계획에 대해선 논의할 수 있지만 이미 조사보고서, 채권단회의에서 인력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 작성명령을 받았기에 구조조정을 양보할 수는 없다. 회사 재정상황이 최악이다. 급여도 지급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리해고 숫자 최소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유도하고 있다. 쌍용차는 채무자다. 노사관계도 중요하지만 채권자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다"
-공권력 투입시기 및 남은 절차는.
"아직 분명하지 않고,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 일단 회사가 할 수 있는 조치는 했다. 민·형사상 고소·고발, 공장 출입금지 가처분신청도 했다. 공권력 투입시기나 방법은 정부 당국이 결정할 문제다. 노조는 위험시설을 이미 점거했다"
-공권력 투입 후 회사 가동계획은.
"남은 인원을 가지고 라인 재배치를 하고, 협력업체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공장을 재가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생계획안을 마련하지도 못하고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
-희망퇴직을 해도 회사가 비용이 없어 퇴직금 등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회사 자금이 부족하다. 그러나 최대한 자금을 확보해서 희망퇴직자 비용은 지급하겠다. 산업은행과 협의해 추가 담보 대출을 일부 받을 계획이다. 약 2,000억원에 가까운 부동산 매각도 방법이다. 유휴토지 매각을 통해서도 자금을 확보할 것이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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