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내수 호조는 반짝현상"

입력 2009년06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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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는 지난 5월 내수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 대해 그다지 반갑지 않다는 눈치다. 내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대신 수출은 크게 감소해서다.

완성차 5사의 5월 판매실적은 내수가 12만3,786대로 지난해보다 15.4% 늘었다. 수출은 31만1,091대로 10.1% 감소했다. 외견상 내수판매 증가율이 높지만 업체들의 속사정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먼저 15%라는 내수증가율을 판매대수로 보면 1만6,552대에 불과하다. 반면 10%라는 수출감소율을 판매대수로 계산하면 무려 6만5,200대에 이른다. 내수판매를 아무리 늘려도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 한 위기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 현대는 5월 내수에서 전년에 비해 8,500대를 많이 팔았으나 수출은 9,400대가 줄었다. 900대가 적은 셈이다. 기아도 내수에서 1만1,650대를 전년보다 더 팔았으나 수출에서 1만2,300대가 감소했다. 이런 이유로 5월까지 누적판매는 192만5,708대로 지난해(233만7,695대)에 비해 17.6% 하락했다. 즉 지난해보다 국내 자동차산업 규모가 41만1,000대나 줄어든 것.

내수와 수출의 극명한 명암에 따라 업체별로 표정도 제각각이다. 내수에서 활황세를 보인 기아는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5월까지 누적 내수판매가 전년 대비 14.2% 성장했다. 내수에 주력하는 르노삼성의 경우 같은 기간 감소폭이 3.4%로 비교적 적었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내수에서의 세금감면 등의 정ㅂ 조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출에 주력하는 GM대우와 현대는 상황이 다르다. 특히 GM대우는 5월까지 수출실적이 46%나 뒷걸음쳤다. 판매대수로 보면 무려 16만5,000여대에 달한다. 현대도 8만6,000여대가 감소했다. 물론 현대는 내수에서 어느 정도 판매가 늘어나 위안을 받지만 GM대우는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일시적인 내수급증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번 내수판매 증가는 세제지원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대기수요가 많아서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노후차 지원으로 판매가 늘어난 게 아니라 일단 지원이 있을 때까지 기다렸던 사람들이 몰렸고, 하반기 신차 구매를 고려했던 사람이 세제지원 종료를 앞두고 미리 구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6월이 지나면 다시 전시장 주변은 한산해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한편,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근 노후차 세제지원의 조기종료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런 소문에도 별 반응이 없다. 노후차 처분을 전제로 신차를 사는 사람이 예상만큼 많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노후차 지원을 놓고 생색만 내고 있다"며 "혜택을 조기 종료해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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