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타봤더니…

입력 2009년06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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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는 최근 국내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에 투입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그 동안 각종 시험주행을 통해 상품가능성을 높이 열어둔 차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가 수소연료전지차의 일반 고객 시승을 진행한 건 무엇보다 연료전지에 대한 개념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상용화는 어렵지만 북미 캘리포니아 지역에선 수소연료전지차 운행에 필요한 수소충전소가 꽤 많이 들어서고 있다”며 “북미에서 상용화가 되면 국내에서도 그렇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수소연료전지차를 알리는 게 이번 시승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승은 이 회사 연료전지개발팀 김유한 연구원과의 동승으로 이뤄졌다. 먼저 차에 올라 키를 돌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은 채 계기판에 ‘READY" 문자가 표시된다. 출발을 해도 된다는 의미다. 변속레버를 D에 넣고 서서히 움직였다. 가속 페달을 밟았지만 역시 소리는 전혀 없다.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다른 말로 수소전기차로도 부른다. 기본적으로 수소와 산소의 반응을 통해 얻어진 전기를 동력으로 활용해서다. 투싼 수소전기차의 경우 수소와 산소의 반응을 통해 얻어진 전기가 동력이 필요한 모터에 바로 전달된다. 남은 전기는 배터리에 저장된다.



초기 가속성은 상당히 뛰어나다. 차에서 들리는 건 에어 블로 돌아가는 소리뿐이다. 에어 블로는 공기공급기로, 수소와의 반응에 필요한 공기를 넣어주는 장치다. 에어 블로 소리도 그리 크지는 않다.



김 연구원은 “투싼 연료전지차는 350바의 압력으로 수소를 압축했다”며 “모하비 연료전지차는 수소를 700바로 압축할 수 있어 주행거리가 600㎞를 넘는다”고 말했다. 쉽게 보면 수소를 많이 저장할수록 그 만큼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번 시승에 투입한 투싼보다 훨씬 성능을 개선한 다음 모델을 만드는 중”이라며 “기본적으로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해외에 비해 뒤지지 않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승도로로 선택한 강변북로는 정체가 심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데, 정지해 있을 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전기가 생성되지 않아서다. 이미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가 차 안에 꼭 필요한 전력만 공급한다. 이른바 ISG(Idle stop go)와 같은 기능이다. 렉서스 GS450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기로 구동이 가능할 때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이 공급된다. 그러다 많은 전기가 필요할 때 내연기관이 가동된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도 정지 상태에선 수소와 산소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정지 상태라도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이 없으면 반응은 계속된다.



막힌 도로를 지나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시속 120㎞까지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 역동적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김 연구원은 “전기구동의 강점은 내연기관과 비교할 때 토크가 높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일정 속도 이상을 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고속도를 높이려면 그 만큼 전기도 많이 필요하고, 모터의 한계회전도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일부 유럽 전기스포츠카의 경우 고속에서 전기소모가 너무 많다는 게 흠으로 지적됐다.



현대측의 조언에 따라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기로 했다. 꽤 경사도가 높은 언덕에서 잠시 섰다가 출발했다. 내연기관 같았으면 엔진회전이 높아지며 버겁게 올라갔을 정도의 경사였지만 수소전기차의 출발은 가뿐했다. 그 만큼 토크가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시승코스다.



계기판은 SOC와 온도계, 연료계, 속도계로 구성돼 있다. SOC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량을, 연료계는 수소탱크에 남아 있는 수소량을 나타낸다. SOC 등과 같은 배터리 표시계는 토요타 하이브리드카에서도 볼 수 있었다.



투싼 수소연료지차의 제작가격은 3억원이다. 따라서 당장 실용화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각국의 배출가스 규제가 심해지면서 수소전기차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며 “수소전기차는 먼저 미국에서 상용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곳곳에 설치된 수소충전소가 북미에서의 수소전기차 상용화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한국의 수소전기차 기술은 선진국의 90% 수준”이라며 “초창기에는 해외 기술을 많이 사용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국산화에 성공해 상용화시기가 되면 기술격차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시간 남짓 주행하는 동안 차에서 배출된 건 오로지 물뿐이었다. 그래서 수소전기차를 궁극의 초저공해차라고 부른다.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출 자동차의 대안이 바로 수소전기차인 셈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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