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 경고등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입력 2009년06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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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계기판의 각종 경고등은 보닛을 열고 직접 점검하는 것 이상의 중요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경고등이 켜지면 즉시 운행을 중단하고 점검해야 할 때가 있는가하면, 계속 운행해도 별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경고내용을 알아채지 못하면 큰 고장으로 이어져 주행 불가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반면 지나친 걱정으로 차를 점검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기도 한다. 초보운전자들이 알아두면 유용한, 계기판 경고등에서 놓치기 쉬운 알짜정보를 소개한다.



먼저 엔진오일, 배터리,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이 켜지거나 냉각수 온도게이지의 바늘이 올라가면 즉시 차를 멈춰 점검해야 한다. 엔진오일 경고등은 엔진오일량이 부족하다고 알리는 것으로, 최악의 경우 실린더와 피스톤이 녹아붙어 엔진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배터리 경고등이 들어오면 발전기가 더 이상 운행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경고등은 발전기 자체의 결함이나, 이를 구동시키는 팬벨트가 끊어졌을 때 켜진다. 얼마 안가 갑자기 엔진이 멈추거나 과열되므로 즉시 정비해야 한다. 사이드 레버를 내려도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이 켜지면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 리저버 탱크의 브레이크액이 적은 것이다. 당장 제동하는 데 문제가 없어도 브레이크액이 부족한 원인을 확인한 후 운행해야 한다. 드물긴 하지만 브레이크액이 새 제동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어서다. 냉각수 온도계의 지침이 H를 가리키는데도 주행이 어려울 정도가 돼서야 엔진이 과열됐음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엔진이 과열되면 열팽창에 의해 금이 가거나 변형될 수 있다. 이 경우 나중에도 고칠 수 없는 불안정한 공회전을 유발한다.



▲엔진체크 램프

초보운전자들은 엔진체크 램프가 들어오면 엔진체크라는 용어 때문에 겁을 먹거나 다른 경고등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장 차를 멈출 필요가 없다. 이 경고등은 엔진제어 시스템을 감시하면서 완전연소를 위한 혼합물 형성, 점화, 배출관련 센서들과 ECU 작동의 비정상을 뜻한다. 이 센서들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안전장치 기능에 의해 운행이 가능한 수치로 수정되므로 주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냉각수 온도계

냉각수 온도는 엔진의 예열과 과열을 운전자에게 알려 엔진이 정상온도에서 작동하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엔진 과열이 시작되면 운행할 수 없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침이 적색 표시선에 도달하면 즉시 운행을 멈춰야 한다. 운전자는 정상작동 때 지침 위치를 기억해뒀다가 냉각수 부족이나 냉각계통 이상으로 지침 위치가 미세하게 바뀌어도 알아채야 한다.



▲엔진오일 경고등

이 경고등은 엔진오일이 부족하다는 걸 알려준다. 오일이 모자라면 순환압력이 낮아져 엔진의 오일순환통로에 설치된 오일압력스위치가 켜진다. 오일압력스위치 자체 고장으로 점등되기도 하지만 엔진오일량을 점검해 적당하다면 운행해도 문제없다. 엔진오일이 부족해지는 주요 원인은 교환시기를 넘겼을 때뿐 아니라 피스톤링이나 밸브 가이드가 마모돼 엔진오일이 연소실로 유입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오일이 감소되는 정도가 항상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보충했다고 목적지까지 운행을 보장할 수 없다. 또 차 하체에 장착된 오일팬이 노면 장애물과의 충격으로 파손돼 오일이 새는 경우엔 차를 견인해야 한다.



▲배터리 경고등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능력이 부족할 정도로 발전기 성능이 떨어지면 켜진다. 경고등이 배터리 모양이어서 배터리를 교환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이 경고등은 여러 증상을 보인다. 스파크플러그에 공급되는 점화에너지 부족으로 엔진회전 속도가 낮아져 차체와 핸들의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이 상태로 계속 주행해 발전기뿐 아니라 배터리까지 성능이 떨어지면 가속이 어려워지다가 결국엔 엔진이 정지된다. 또 헤드 램프 불빛이 어두워지고 클랙슨 소리가 작아진다. 에어컨의 찬바람이 약해지는 등 모든 전기장치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 경고등이 켜진 뒤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그 당시 남아 있는 배터리 용량에 의해 좌우된다. 이 때는 헤드 램프 등 전기로 작동되는 장치를 끄고 운행하면 그 만큼 더 멀리 갈 수 있다.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

이 경고등은 두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출발 때 주차 브레이크를 내리라는 것과, 브레이크액이 부족하다는 경고다. 후자의 경우 주차 브레이크 레버를 내려도 켜진다. 엔진룸 내 브레이크액 저장탱크의 수위가 최소선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브레이크액이 부족해지는 원인은 액이 새거나 브레이크 패드 및 라이닝이 지나치게 마모됐을 때다. 따라서 즉시 정비해야 한다. 브레이크액이 모자란다고 최대 수위선까지 점검할 때마다 조금씩 보충하면 라이닝이 마모돼도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는다. 또 새 라이닝으로 교환할 때 보충했던 양만큼 넘쳐 흐른다. 브레이크액은 금속을 부식시키므로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연료 경고등

보통 승용차는 연료 최대 주입량의 10% 정도가 남으면 연료경고등이 켜지도록 제작됐다. 연료탱크 용량이 70ℓ인 중형승용차라면 7ℓ 정도 남았을 때 경고등이 들어온다. 따라서 평균연비를 계산하면 50~60㎞는 더 달릴 수 있으므로 당황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교통정체가 심한 지역이거나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가속 또는 감속하면서 운행하면 더 빨리 연료가 바닥난다.





김기호 기자 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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