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미국 자동차 시장이 극심한 판매부진 양상을 보이면서 미 언론에는 "자동차 구매자"를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체 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는 자조적인 얘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욕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주말은 자동차를 구입하기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간 크라이슬러가 789개 딜러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다음 주부터 신차판매 계약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곧 문을 닫아야 하는 딜러들이 재고처분을 위해 파격적인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크라이슬러의 딜러들은 9일부터는 리베이트를 포함해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인센티브의 이점을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신차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본사측이 제공하는 리베이트의 혜택이 없을 경우 여타 딜러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극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약해지가 임박한 딜러들은 마지막으로 인센티브 혜택을 볼 수 있는 이번 주말중에 재고 차량을 처분해야 하는 입장이다.
크라이슬러의 미니밴인 타운앤드컨트리 모델은 옵션의 종류에 따라 지금까지 3만달러 안팎에 팔렸다면, 소비자들은 협상을 잘하면 최대 6천달러 정도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넷의 자동차 정보제공 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이 소개했다. 만약 9일까지 신차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된 딜러들은 신차를 기존 딜러들에게 넘겨야 하는데, 이 경우 제가격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번 주말내에 신처를 처분해야 하며, 따라서 할인율이 3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일부 딜러들은 소비자들로부터 "1만달러를 깎아주거나 반값 정도면 차를 사겠다"는 문의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반값 세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딜러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마감에 쫓기는 딜러와 "희귀한 존재"인 차량 구매자 사이의 버티기 경쟁에서 승부는 쉽게 판가름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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