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카타르가 독일 자동차업체 포르쉐의 폴크스바겐(VW) 인수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독일 시사주간 포쿠스가 최신호(8일자)에서 보도했다.
포쿠스는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국왕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을 통해 지분투자에 나서기로 포르쉐의 벤델린 비더킹 최고경영자(CEO)와 구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알-타니 국왕은 지난 3월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독일 자동차 산업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와 가격을 찾는 문제만 남아 있다"고 말했었다. 카타르 언론도 지난달 알-타니 국왕이 포르쉐에 투자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5년부터 VW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해 지분 51%를 확보한 포르쉐는 자금난에 따라 지난달 지분을 75%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중단하고 VW과 합병하겠다고 발표했으나 QIA의 투자가 이뤄질 경우 지분 확대를 통한 강제인수를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포르쉐의 최대 주주인 포르쉐 가문과 피흐 가문은 포르쉐와 VW를 합병해 10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통합 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양측간 회의가 갑자기 취소되는 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VW의 지분을 약 20% 보유하고 있는 니더작센 주의 크리스티안 불프 주총리는 포쿠스에 "카타르의 투자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처음부터 이런 해결방안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독일 최고급 자동차업체 다임러의 지분 9.1%를 확보하는 등 최근 들어 독일 우량기업들에 대한 중동 오일머니의 "저가 쇼핑"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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